▲월드비전 양호승 회장과 정애리 친선대사가 18일 월드비전 서울 북지부 꿈빛마을 사랑의 도시락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
월드비전 양호승 신임회장이 1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대북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개진, 주목을 모았다.
양 회장은 대북사업에 대해 "실은 12월 중순 북한에 다녀왔다"라며 "우리들이 북한에서 한 일은 아주 특별하다. 우리는 식량을 주기보다는 식량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북한 농학자들과 일하는데 씨감자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1년 동안 꾸준히 해왔다. 일회성이 아니다"라며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남쪽 학자들도 정말 헌신을 해주고 있다. 우리는 북 지역 개발 사업을 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새마을 운동처럼 의료, 교육, 식량 문제 등을 해결하고 지역 발전을 꾀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현재 북에서 한 마을을 선정해서 (그런 일들을)하고 있다. 앞으로 북에서 그런 개발 사업을 확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향후 활동 계획과 관련해 양 회장은 "월드비전의 핵심 가치 중에 하나가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이다"라며 "이를 고려해 다양한 사람들, 직원들, 결연 아동, 후원자를 모두 배려하면서 가려고 한다. 또 다원화 되는 세상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며 투명성과 전문성은 예전처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기업 CEO 출신인 그는 덧붙여, "조심스럽긴 하지만 경영학적으로는 '효율성'으로 일하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양 회장은 이어 교회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월드비전 핵심가치 넘버원이 기독교 정체성"이라며 "그러나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하기보다는 큰 의미의 사랑을 전하려고 한다. 사랑을 포인트로 두고 사역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경 월드비전 홍보팀장도 보탰다. 김 팀장은 "우리는 성경책을 주거나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교회와 일을 하는 경우에는 많은 교회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섬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눔에 대한 정의를 ‘청지기’ 소명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내게 나눔은 '잠시 맡겨진 것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재능, 재화 모든 것은 맡겨진 것"이라며 "그렇기에 나눔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양 회장과 함께 월드비전 서울 북지부 꿈빛마을 사랑의 도시락집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한 정애리 친선대사가 동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