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1시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제96회 총회 제1차 기장 21세기 중장기 발전기획위원회가 열렸다. ⓒ베리타스 |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교회는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가 아니면 뒤쳐지고 있는가. 26일 오후 1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제96회 총회 제1차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유정성 목사, 이하 기장) 21세기 중장기 발전기획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 이하 발전위)에서는 이를 두고, 위원들 간 고심을 거듭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서재일 위원(기장 증경총회장)은 총 7개로 나뉘어 분과별로 토의하기로 했던 기존 계획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출하며 기장이 미래세대를 책임질 교단으로 우뚝서려면 당면과제 처리에 앞서 근본적인 개혁 방향을 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은 "당장 기장이 중심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호남, 충청권은 주로 농어촌교회들이 많다"면서 "10, 20년 후를 내다볼 때, 교단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농어촌교회가 황폐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장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농어촌교회를 살리지 않는 한 교회·교단적으로 기장의 쇠퇴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였다.
채혜원 위원(NCCK 화해통일국 국장)도 덧붙였다. 채 위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농어촌교회를 특색있게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교단의 미래를 밝게 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 차원에서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중에는 분과 위원의 여성 비율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발전위에는 개척/부흥/성장분과, 정의/평화/생명분과, 연합/일치/갱신분과, 신학/교육/목회분과, 비전/문서/정보분과, 재산/조직/제도분과, 새역사60주년준비분과 등 총 7개 분과가 분과별 모임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희숙 목사는 "정의/평화/생명분과 이외에 다른 분과에서는 여성 위원들이 거의 없다"며 분과 위원에 여성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참석한 또 다른 위원은 "당위성 차원으로 여성 비율을 늘리자는 것은 합리성이 결여된 주장"이라며 "해당 분과에서 활동하기에 적합한 인물들로 분과 위원을 구성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의견을 종합한 배태진 총무는 "기구 개혁위원회도 곧 구성될 예정인데 기구조직 성격 및 내용을 양성평등위원회에서 건의 혹은 헌의를 하여 기구 구성에 있어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도화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재천 위원(총회목회신학연구소 소장)은 ‘복지’와 ‘문화’를 다룰 수 있는 영역의 필요성을 주장해 위원들 전원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차후 관련 주제는 각각 정의/평화/생명분과, 신학/교육/목회분과에서 다룰 예정이다.
한편, 발전위는 이날 전체회의 이후 분과별 모임을 가진 뒤 차후 중점적으로 논의할 사안들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