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 총회장 유정성 목사)가 지난 2010년 한상렬 목사의 방북과 관련해 모 인터넷 언론이 내보낸 거짓기도문 보도에 "왜곡기사와 허위기사가 더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사법적 정의 실현을 목적으로 해당 재판부에 탄원서를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기장에 따르면, 모 인터넷 언론은 2010년 한상렬 목사 방북 당시 한 목사가 직접 작성했다고 하면서 북측 찬양 일색의 거짓기도문을 게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탄원서에서 기장은 먼저 한 목사의 사회선교에 대한 열정을 확인했다. 기장은 "한상렬 목사는 소속 교단의 사회선교에 대한 배움을 온몸으로 받아 안고, 자기 헌신적인 삶을 살아왔다"며 "5.18 광주민중항쟁을 겪으며 열사들의 희생 앞에 살아있는 자로서, 그 몫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 사회의 아픔이 분단 된 현실에 있음을 깨닫고, 북녘조국순례의 길을 홀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가 무단 방북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는 "평화와 통일, 화합을 위해 남북의 정상이 만나 합의한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지 않는 현 정부에 항의하며 방북의 길에 올랐다"며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교단 소속 한상렬 목사는 전쟁의 위기를 막아 평화를 정착시키고, 분단을 극복하여 평화통일을 앞당기겠다는 염원을 안고 방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목사의 방북 취지를 "(그의)친북적 성향 때문"이라고 왜곡시키지 말아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이어 모 인터넷 언론 등의 한 목사의 가짜기도문 유포로 한 목사의 명예훼손은 물론 교단의 위상이 크게 실추된 데에 강력한 항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기장은 "허위기도문을 확대 재생산시킴으로써 한상렬 목사와 그 가족, 소속 교단인 기장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고 말했다.
기장은 끝으로 "허위기도문으로 인한 교단의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의 피해에 대해 관심과 공정한 재판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와 같은 왜곡기사와 허위기사가 더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한 사법적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탄원서는 26일자로 작성돼 재판부에 전달됐다.
한편, 모 인터넷 신문 등은 위에서 언급된 허위기도문을 토대로 "한상렬 목사뿐 아니라 목사라는 타이틀을 걸어놓고, 종교를 내세워 친북 간첩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자갈밭에 널린 자갈처럼 많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요지의 기사를 내보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현재 기장 총회 등의 고소고발로 인해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재판 중에 있다. 변론 종결 선고기일은 내달 3일 오전 서울중앙형사지법에서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