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꼼수 성희롱 수준 여성비하에 진보·보수 비난여론 거세

나꼼수, 봉주4회서 ‘비키니 시위’ 사건 언급 회피

성희롱 수준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지난 1일 공개한 ‘봉주 4회’ 방송에도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 촉구 여성 ‘비키니 시위’ 사진과 관련해 일체의 언급을 회피하자 이를 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진보 시민단체 및 논객들은 앞다퉈 나꼼수의 ‘비키니 시위’ 사건에 도덕성을 내세워 "사과하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대표는 나꼼수 관련 방송 직후 트위터에서 "비키니 시위 사안에서 여성이 성적으로 동원되는 방식, 반인권적으로 콘텐츠가 소비되고 유통되는 방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데 이어 진보 대표 논객 진중권씨도 그의 트위터에서 "한번은 위기가 올 거라 했는데 이런 방식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질질 끌 것 없이 나꼼수 멤버들이 빨리 사과하는게 좋다. 아울러 나꼼수 비난하는 이들, 특히 남성들은 이번 계기에 자기 몸 안의 마초성을 함께 반성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었다.

특히 진씨는 "대한민국 남성 중에서 마초기질에서 자유로운 사람들 많지 않다"며 "나를 포함하여 남성들은 나꼼수에 대한 비난보다는 자기 내면에 들어와 있는 우익 마초 근성을 반성하고 나꼼수 멤버들과 더불어 여성들에게 함께 사과를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나꼼수에 호의적이었던 공지영 작가 역시 "나꼼수의 비키니 가슴 시위 사건 매우 불쾌하며 당연히 사과를 기다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꼼수'의 ‘여성 비키니’ 논란에 보수쪽의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다. 대중매체 동향을 관찰, 감시하여 보수 기독교계 여론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국교회언론회(이하 언론회)는 2일 논평에서 "나꼼수는 이제 단순한 인터넷 방송이 아니라 방송 미디어를 통한 권력을 갖게 된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우리 사회가 공분을 갖고 있는 ‘성희롱’을 하면서까지 ‘표현의 자유’로만 생각한다면 이제 ‘꼼수’를 접는 것이 국민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또 "국민들도 나꼼수가 부리는 저급한 마술에 더 이상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면서 "나꼼수를 지지하는 젊은 남성 층에게 마초(남자다움을 과시하고 우월하게 여기는 남자)를 조장하고, 절반 이상의 여성들에게 ‘성희롱’을 하고서도 이를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리를 누가 인정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나꼼수의 ‘비키니 시위’ 사건의 발단은 한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가슴 부위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사진과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나꼼수를 진행하는 패널 가운데 한 사람인 김용민씨가 "정 전 의원이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부끄럽게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다.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기 바란다"는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에서 시작됐다.

연이어 또 다른 진행자 주진우 기자는 "가슴 응원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는 여성에 대한 인격 모독 및 성희롱 발언을 했으며, "면회 희망 여배우 명단 작성하라" "욕정 해결 방안 발표하라" 등의 성희롱 발언을 여과없이 방송해 물의를 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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