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해학 목사)가 용산 참사와 관련해 중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된 피고인들의 사면을 촉구했다. 지난 10일 성명에서 NCCK는 용산 참사에 대해 "거대 도시에서 세입자로 어렵게 살아가는 도시 빈민들이 건설사와 땅 주인들에게만 거대한 이익을 보장하는 도시재개발사업의 모순을 안고 생존권 보장을 위해 몸부림치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NCCK는 이어 "방화의 원인은 차치하고 재개발사업자와 세입자의 마찰이라는 반복되는 사회 현상을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비인간적이고 무책임한 처사"라며 "같은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빈부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 참사 관련 피고인의 사면을 촉구했다. 먼저 수감자들의 면면을 살피며 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직시했다. NCCK는 "(수감자들 중에는)심지어 현장에서 아버지를 화염 속에 여의고 수감된 이들도 있다"라며 "이들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평범한 시민이기에 이들이 구속된 3년 동안 가족들은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또 "최소한의 인간 생존권을 배려하는 사면에서 용산 참사 구속자들을 배제할 어떤 이유도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온 국민 계층의 화합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용산참사 구속자들을 사면하기 바란다. 닫히고 묶이고 갇혀있는 이들을 해방시키라는 하나님의 뜻이 용산참사 구속자들의 사면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