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유정성, 이하 기장)가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돼 있는 한상렬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5일 낸 제출한 이 탄원서에서 기장은 "한상렬 목사는 본 교단의 사회선교 정책을 열심히 실천해 왔다"면서 "5.18 광주민중항쟁을 겪으며 희생당한 민주시민들 앞에서 살아있는 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한 자기 몫을 감당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한 목사를 평가했다.
특히 한 목사의 무단 방북과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와 아픔이 분단된 현실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깨닫고, 북측을 방문하려고 홀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하며, 현 정부 들어서 있었던 천안함 사건 등을 언급했다. 기장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면서 6.15와 10.4 선언의 결실은 사라져 버렸다"며 "금강산과 개성으로 가는 길이 막혀버리고,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도 금지되었다"고 現남북관계의 실태를 가감없이 전했다.
기장은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한상렬 목사는 평화와 통일, 화합을 위해 남북의 정상이 만나 합의한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길 바라며 방북의 길에 올랐다"며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상렬 목사는 전쟁의 위기를 막아 평화를 정착시키고,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앞당기겠다는 염원을 안고 방북한 것"이라고 했다.
한상렬 목사가 읆조렸다는 방북기도문이 허위로 밝혀진 것도 더불어 알린 기장은 "아무쪼록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어 있는 한상렬 목사와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과 의지를 세심히 살펴 대통령과 현 정부에서 오는 3.1절을 맞이해 한상렬 목사가 특별사면 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도 기장은 한 목사의 석방 촉구와 함께 용삼 참사 관련 구속자들의 석방도 촉구했다. 기장은 "자신들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생존권을 억압할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을 버리고,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지속가능한 상생의 정신으로 용산참사 구속 철거민들을 즉시 사면하여 석방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도 밝혔다. 이 탄원서는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앞으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