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폐지를 위한 기독교 원로 기자회견’에서 한국교회인권센터 이명남 이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베리타스 |
신앙 및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기 위해 기독교계 원로 목사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21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 기독교원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대전·충남 지역 민주화 운동의 원로이자 통일과 인권 운동의 어른 이명남 목사(한국교회인권센터 이사장)을 비롯해 예수살기 대표 문대골 목사, 조화순 목사, 이문자 목사, 황필규 목사 등이 참여했다.
이명남 목사는 인사말에서 "신앙 양심의 자유를 거스리는 국보법이 존치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반민주적인 악법 국보법이 폐지될 때야 비로서 진정한 민주주의 가치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 발언에서 문대골 목사는 1958년 사상계에 기고한 신천옹 함석헌의 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를 곱씹으며 "나라 없는 백성의 나라 갖기 위한 첫 출발이 국보법 폐지라고 생각한다"며 "국보법 폐지야말로 한반도가 아시아의 평화 센터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황필규 목사(전 NCCK 정의평화국장)는 국보법 폐지 법제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 정부 야당에 국보법 폐지 논의를 활성화시켜 국보법 문제를 공론화하자는 주장이었다.
한편, 국보법 폐지를 위한 선언문을 낭독 순서도 있었다. 기독교 원로들은 선언문에서 국보법을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애물로 지목"했으며, 현재까지의 국보법 실상을 "국민들 모두로부터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박탈하며 민주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옭아매는 악법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국보법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부인하고 민주사회를 경직화시키는 반민주적 악법"이라며 "이 법이 존재하는 한 인권, 양심, 사상 그리고 신앙의 자유는 제대로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 일동은 향후 국보법 폐지를 위한 사순절 새벽기도회를 갖기로 했으며, 국보법 폐지에 뜻을 같이하는 각계 시민단체들과 연합하여 ‘국보법 폐지를 위한 기독인연대’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계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