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7대 종단 종교인들 학교폭력 근절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

“각 종단 고유 예식서 학교폭력 경각심 고양시킬 것”

교육 현장에서의 학교폭력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데에 7대 종단 종교인들은 학교폭력의 원인을 "생명경시 풍조"로 꼽으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종교인들이 팔을 걷어부치겠다고 선언했다.

23일 2012년도 정기총회를 가진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총회 말미에 낸 성명에서 "인간교육의 소중한 배움터인 학교가 이처럼 병들어 아파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이 땅의 종교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KCRP는 "그 동안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참된 자아 형성과 인격 함양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졌는지, 가정에서는 개인과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랑을 나누며 살아왔는지, 사회는 청소년들의 삶의 가치를 바르게 인도해줄 환경을 조성해 왔는지 우리 모두 깊이 자숙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학교폭력의 근본적 원인으로는 ‘생명경시 풍조’를 꼽았다. KCRP는 "아직 자아 형성을 이루지 못한 어린 학생들의 삶의 터전인 교육현장에서조차 폭력이 일상화되고 난무한다면 이처럼 불건전한 환경에서 성장한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두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인성교육의 부재로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생명경시 풍조에 물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대 종단 종교인들은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취지로 "각 종단 고유의 예식 속에서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경각심을 고양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학교폭력 근절 노력에 있어 가정과 사회의 교육적 기능이 병행되어야 함도 알렸다. KCRP는 "무엇보다 먼저 교육현장에서의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 개선과 인성교육 훈련 심화가 절실하며, 공영방송의 청소년 유해방송 자재와 생명존중 고양 프로그램 제작 등 보다 구체적인 접근노력을 통해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KCRP 대표회장), 개신교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KCRP 공동회장), 불교 자승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KCRP 공동회장),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KCRP 공동회장), 유교 최근덕 성균관장(KCRP 공동회장), 천도교 임운길 교령(KCRP 공동회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KCRP 공동회장)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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