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서경석 목사, 새누리당에 표 던질수 밖에 없는 이유…

“종북좌파, 진보가 아닌 낡은 보수세력” 주장

▲서경석 목사. ⓒ베리타스 DB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에서 왜 과거 좌파였던 자신이 지금 보수가 되었는지 그리고 합리적 진보로 분류되는 손학규, 김진표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이 아닌 새누리당에 표를 던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견해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서 목사는 우리나라에 종북좌파 세력이 강대해진 이유로 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 "김일성 주체사상론(NL)이 맑스 레닌주의(PD)보다 훨씬 더 유연했고 그 결과 NL파가 학생운동의 주류가 되었다"는 점을 들며,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종북좌파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도 아직 우리나라가 군사독재 시절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서 목사는 이어 "승리의 경험을 한 사람은 氣가 세다"라며 "이 세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 각계로 진출하여 시민운동을 좌파로 만들고, 교사가 되어 전교조를 만들고, 노동자가 되어 민노총과 민노당을 만들고 기자가 되어 언론노련을 만들었으며 학계, 정관계, 법조계로 진출했다. 이들은 규모도 3-40만명이 되는 대한민국 최대의 세력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한때 친북좌파 세력이었음을 고백했다. 서 목사는 "민주통합당 대표 한명숙씨의 남편 박성준씨를 만나 과거 사회주의 비밀지도를 받았고, 그 결과 사회주의를 신봉하게 되었다"며 이어 통혁당 사건, 민청학련사건 등에 연루돼 작게는 훈계방면 크게는 징역 20년형을 언도 받았던 과거를 회고했다.

민주화 투쟁 속에 사고의 틀이 사회주의에 머물러 있었음을 밝힌 그는 그러나 미국 유학 중 북한의 실상을 알게된 이후 "미망(迷妄)에서 깨어났다"며 "그리고는 이제부터 더 이상 어두운 뒷골목에서 음모가(陰謀家)의 삶을 살지 않고 햇볕이 내리 쪼이는 개명천지(開明天地)에서 맑은 대기를 호흡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일반 학생운동은 물론이고, 기독학생운동까지 전부 김일성 주체사상파가 된 것을 보고는 개탄했다고 한 서 목사는 이들을 의식화시켜 진보 운동을 했던 책임을 통감하며 "기독교 운동은 성경 말씀에 기초해서 해야지, 주체사상론에 입각해서 하는 것은 잘되었다고 말했다"고 했으며, "한번은 후배 한 사람을 몰래 불러 사회주의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또 이 말이 화근이 되어 자신이 개량주의란 비판을 받고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직에서 쫓겨난 과거도 덧붙였다.

아울러 종북좌파 세력을 청산해야 할 이유로 서 목사는 세력으로서의 친일파와 군사독재세력이 청산된 이후 세번째로 청산되어야 할 것은 "종북좌파"라며 콕 집어서 "대표적인 종북좌파가 민노당(지금의 통합진보당)과 전교조"임을 확인했다.

서 목사는 이어 "민노당이 김정일 추종세력이었기 때문에 민노당 핵심당원들이 일심회, 왕재산사건과 같은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도 민노당은 관련자 출당이나 대국민 사과와 같은 조치를 일체 하지 않았다"며 당 개명을 한 현재에도 "애국가는 절대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종북좌파는 진보아닌 낡은 보수세력이라는 점을 역설한 서 목사는 "우리나라의 합리적인 진보는 손학규, 김진표 같은 사람"이라며 "그러나 손학규나 김진표도 종북좌파와의 연대를 끊어야 한다. 만일 민주통합당이 종북좌파와의 연대를 끊는다면 저는 즉각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정치적 중립을 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이 종북좌파와 연대하는 한 새누리당에 표를 던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 밖에 북한 인권 문제에 침묵하는 진보 기독교에 "납득할 수 없다"며 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을 위해 민주주의의 유보가 불가피하다고 말한 데에 당시 진보 기독교가 "우리는 빵만으로 살 수 없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친 것을 주목, 진보 기독교 지금 와서 북한주민을 보고 빵만으로 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이중잣대이고 북한주민을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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