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당 1.2% 지지율에 그쳐…정당법에 따라 해산

색깔론 전략 실패에 현직 목회자들 지지 얻지 못해

▲기독자유민주당의 선거운동을 주도해온 전광훈 목사. ⓒ베리타스 DB
친미, 반공을 종교적 신념으로 간주, ‘진짜’ 보수를 운운하며 원내 진입을 시도한 기독교 정당이 세 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했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국기독당에 이어, 2008년 제18대 총선 기독사랑실천당, 그리고 올해 제19대 총선 기독자유민주당(이하 기독당)을 통해 정치 참여의 길을 모색했으나 고배를 마신 것.

비례대표 당선을 바라고 있었던 기독당은 이에 필요한 최소 3%의 당지지 조차 얻지 못했고, 오히려 지지율이 1.2%로 떨어져 정당법에 따라 강제 해산당하게 됐다.

여러 이유를 들수 있겠으나 기독당의 실패 요인으로는 이들 정치 목사·장로들의 정당 활동이 현직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고 있는 세력에 환영받지 못한 점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보수의 현직 목회자들이 중심이 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등은 각종 포럼에서 정치 목사들의 기독당 활동에 대해 시종일관 비판적 입장을 보인 바 있었다.

당시 발제자로 나섰던 김고광 목사(수표교교회)는 기독당의 활동에 "교회는 "한국에서 말하는 '기독교 정당'이 교회와 기독교만을 위한 정당이 되어서는 그 존재 이유가 없다"라며 "이는 결국에 가서는 교회가 정치권력으로 타락하고 다른 종교를 기초로 하는 정당들을 대두하게 만들어서 한국사회와 국민 전체에 분열과 갈등, 그리고 자칫하면 ‘정치적 폭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었다.

특히 부동층으로 확고히 믿고 있었던 보수 교계쪽의 반응이 시큰둥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교회언론회, 미래목회포럼 등은 이제껏 기독당의 활동에 찬반 토론만을 열었지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적은 없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친미, 반공을 종교적 신념으로 간주해 우상처럼 떠받드는 것에 따른 부작용을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독당은 이제껏 좌파척결, 반공친미 등을 플랭카드로 내걸고, 노골적인 색깔론 전략을 펴왔다. 그러나 유권자들에게는 냉전 이데올로기의 구시대적 잔재로 여겨지는 색깔론 운운 보다 ‘민생 안정’에 표심이 더 끌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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