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 창립식 및 기념 심포지움이 열렸다. ⓒ베리타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생명윤리위원회, 한국YMCA전국연맹 등 총 30개 단체가 참여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가 출범했다. 23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창립식을 가진 이들은 조직을 구성하고, 창립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창립 선언문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탈핵 운동에 앞정서야 하는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핵은 인간의 무절제한 탐욕이 만들어낸 죄의 결과로서 인간이 죽음의 열매라는 치명적 유혹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온 세계를 구원할 메시아의 도래를 기다리며 그의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끔찍한 파멸을 품고 있는 핵을 악마의 유혹으로 간주하고, 끝까지 선한 싸움을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여러 나라들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핵발잔소의 단계적 폐쇄와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그러나 한국은 핵 발전소 밀집도가 세계 1위이며 안정성에서도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핵 발전소 확대와 수출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아무도 핵을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은 불완전한 기술과 인간의 한계 때문"이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완벽하게 핵을 관리할 수 있다는 오만은 패망의 근원이며, 조그만 실수에도 엄청난 파국을 불러일으킨 역사를 보면서도 핵 발전소를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음을 넘어 죄악에 다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들은 앞으로 한국 사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거쳐 세계적 탈핵 연대에 동참할 것을 알렸으며 "우리는 한국 정부를 비롯해 모든 핵 보유국들이 핵 폐기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발표된 창립 선언문 초안을 만드는 일에는 장윤재, 김용복, 이홍정, 배현주, 정지석 등 5인과 각 단체와 교단 추천 인사 5인이 참여했다.
한편, 이들 단체들은 창립식에서 조직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이들 단체들은 공동대표로 황문찬 위원장(NCCK 생명윤리위원회), 차선각 이사장(한국YMCA전국연맹), 차경애 회장(한국YWCA연합회), 김정욱 대표(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홍기숙 회장(한국교회여성연합회), 손봉호 위원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문위원장) 등을 선임했으며,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남부원 사무총장(한국YMCA전국연맹), 유성희 사무총장(한국YWCA연합회), 양재성 사무총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 최소영 총무(한국교회여성연합회), 이훈삼 국장(NCCK) 등을 선임했다. 이 밖에 집행위원회(참여단체 대표 1인)와 각 위원회 위원장, 사무국 등도 두기로 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3월 6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 페이스북을 개설한 데 이어 3월 8일에는 후쿠시마 1주년을 앞두고 일본 교계 및 시민사회, 단체에 평화 메시지 발표 및 선언문 등을 전달한 바 있다. 향후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선언문, 기도문, 예배문, 평화의 메시지 등을 영어로 번역해 WCC 및 CCA, Peace for Life, 세계 교회 및 교계 기관, 평화 운동 단체 등에 발송하고 연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창립식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감리교 환경선교위원회, 감리교 농촌목회자협의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예수살기, 비폭력평화물결, 생명평화마당, 영등포산업선교회, 기장 생명선교연대, 기장 생태운동본부, 생명평화의료마당, 평화누리,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한국여성신학자협의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인천생명평화연대,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 기독자교수협의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공회환경연대, 한국기독교생명농업포럼, 하나누리, 교회위원회(향린교회, 지평교회, 함께여는교회, 고기교회, 계동교회) 등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