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교는 사적 종교 아닌 공적 종교”

‘한국교회역사문화박물관’ 설립 위한 첫 공개세미나

▲7일 오후 5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교회역사문화박물관’의 설립을 위한 첫 공개세미나가 열렸다. ⓒ베리타스 

‘한국교회역사문화박물관’ 설립을 위한 첫 공개세미나가 7일 오후 5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실제적인 박물관 건립 추진과 관련한 교회사학자들의 조언이 있었다.

김흥수 목사(목원대학교, 한국교회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에서 기독교가 사적 종교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 국가 및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한 공공의 종교로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공공 종교로서의 한국 기독교’란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한 그는 일제 식민지 시절 기독교인들의 민족운동, 독재 정권 시절 민주화운동 및 통일운동에 대한 재조명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이어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해서는 기독교인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김 목사는 "한국 근현대사 및 기독교사 연구의 기초이자 그러한 연구 영역들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 연구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130여년 동안 한국 기독교를 움직여 온 인물들에 관한 기초 자료의 광범위한 수집 및 정리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초적인 가공작업을 통해 기독교 인물들의 생애 정보가 체계적으로 제시될 때, 즉 한국 기독교를 움직여 온 인물들에 관한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이 완료되었을 때 비로소 한국 기독교사 연구는 실증적 차원에서 한 단계 질적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종구 목사(서울기독대학교, 교회사)는 ‘한국교회역사문화박물관’의 활용방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백 목사는 "전통적으로 박물관의 주요 기능은 유물의 수집, 보관, 전시였다"라며 "그러나 20세기 중반을 전후로 박물관의 유물은 교육자원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목사는 박물관의 활용은 소장자료의 수집과 보존이라고 전제한 뒤 추가적인 활용방안으로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및 박물관의 관광 자원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백 목사는 "박물관은 자체가 가치 있는 관광자원으로 인근 문화유산(서울의 경우 정동-광화문-양화진-경복궁-인사동)을 하나의 기독교문화권역으로 묶어 테마관광투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테마관광투어의 범위를 서울과 일본 및 중국의 기독교관련 문화유산으로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임희국 목사(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는 ‘한국교회사 100선’에 대한 제언을 했다. 임 목사는 먼저  ‘한국교회역사문화박물관’에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해야 함을 알렸다. 임 목사는 "개신교 모든 교파의 역사는 물론이고- 할 수 있는 대로 - 가톨릭교회와 정교회의 역사도 일정 부분 담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사 100선’ 작업의 취지로 △교단/교파들의 상호 협력과 연합사업의 역사 정리 △사회/정치적 차원에서 사회봉사를 어떻게 전개했는지 정리 △한국 근대문화유산 일구는데 기여한 기독교의 경험 정리 △해외 한인교회 역사 정리 △한국교회의 자기 정체성 정리 등을 들기도 했다.

한편, ‘한국교회역사문화박물관’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의 제59회기 제3회 정기실행위원회의 결의 사항으로 한국교회의 역사를 체계화해 한국교회 전체가 공유하는 동시에 일반인들에게 한국교회사를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그 설립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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