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 여성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기도회 개최

“개발 욕심 가득한 사람들, 생명줄 끊어 놓는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한 기독여성 기도회가 9일 오후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베리타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한 기독여성 기도회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송정숙 총무(새가정사)의 인도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에서 기독 여성들은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오늘을 사느라 분주하여 공동의 미래를 보지 못한 자신의 잘못에 용서를 구했다.

이들은 특히 "우리가 죽어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메마른 땅에, 파괴된 공동체에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는 행동하는 믿음을 허락하옵소서"라고 기도했으며, 에스겔서 47장 7~12절 말씀을 묵상하며 "에스겔의 이 예언자적 환상은 하느님의 현존하심에 대한 생각을 더 깊어지게 한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이들은 "(에스겔이 말하는)물은 단지 생명을 지속시키는 것만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 물로 인해 생명은 죽음을 이겨내고, 풍요로 결핍을 헤쳐 나가고, 풍부함으로 황량함을 바꾸어 낸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중보기도 순서에는 김숙경 총무가 나서 대표 기도를 했다. 그녀는 먼저 강정마을이 생명공동체로 회복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힘센 팔을 자랑하고 개발의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은 만물이 함께 살아가도록 허락하신 하늘의 선물, 땅의 생명줄을 끊어 놓는다"라며 "이 죽음의 행진을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기독여성들이 나서서 멈추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강정마을의 화해와 회복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김 총무는 "제주도민과 국민을 속이며 제주해군기지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분명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일"이라며 "이 일로 인하여 주민들은 삶의 터를 잃게 되었고 이웃사촌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하느님 아들을 위로하시고, 건강한 공동체로 회복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끝으로 강정마을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옥에 갇히고 억울함을 당하고 있다"라며 "하느님 오래 세월동안의 투쟁으로 인해 지친 이들을 위로하시고 소망이 되어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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