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바마 동성결혼 지지…대선가도 분기점 되나

미국 대선 레이스서 주요 이슈될 전망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 ⓒ백악관
美 내 동성결혼 합법화가 대선 경쟁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커플 결혼 합법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동성커플이 결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이러한 생각을 분명히 밝히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제껏 동성결혼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던 데에는 "동성결혼에 대해 ‘시민적 결합’(civil union)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겨왔던 게 사실"이라며 "많은 국민에게 ‘결혼’이라는 단어가 매우 강한 전통과 종교적 믿음 등을 함축한다는 사실을 (그동안)민감하게 여겨왔다"고 말했다. 2000년 버몬트주에서 비롯된 ‘시민적 결합’은 동성커플을 법으로 허용하지는 않으나 실질적으로 이들 커플을 부부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동성커플 결혼 지지 배경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구체적으로 설명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의 친구들도 동성커플인 부모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부인 미셸도 그의 결정에 관여, 동성결혼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나와 아내가 가장 관심을 두는 가치는 우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대할 것이냐였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다른 사람이 당신을 대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다른 사람을 대하라는 ‘황금 룰’(Golden Rule)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커플 결혼 지지 입장은 올해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는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있다.

향후 동성결혼을 둘러싼 주요 기관 및 단체들의 지지 혹은 반대가 대선 결과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종교적 신념의 문제로 비화될 경우 종교 단체들이 동성결혼에 대해 각각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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