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번영신학, 이교도의 우상숭배와 닮은 꼴” 신랄한 비판

한국설교학회서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 주장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
한편으로는 기복신앙을,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성장을 낳는 ‘번영신학’에 대한 설교비평이 있었다. 지난 26일 서울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국설교학회 제15차 봄 정기학술대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1970, 80년대 조용기 목사가 미국 대형교회 목회자 로버트 슐러 목사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잘 알려진 ‘번영신학’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이교도의 우상숭배를 닮은 것"을 꼽았다.

최 목사는 "번영신학의 가장 큰 문제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신적인 능력을 이용하려는 이교도의 우상숭배를 고스란히 닮았다는 것"이라며 "하나님을 닮지 않고 세상을 닮았다. 과격하게 말하자면 참람하게도 하나님이라 이름 붙인 우상숭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세상을 교회도 좇아가는 모습"이라며 "교회 성장에 민감한 목회자들은 아무 비판 없이 번영신학을 복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자명하다.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다. 더 크고 화려해지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번영신학에 따르면 번영은 믿음의 보상이고 가난과 고난은 불신앙의 증거가 될 뿐"이라며 "이처럼 번영신학이 우리 자신이 하나님께 의탁되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하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을 지지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번영신학 안에서 성경의 가르침, 기독교 신앙은 심각하게 왜곡되고 변질될 수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바른 설교자는 ‘욕망’이 아닌 ‘영성’에 호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번영신학’을 전통신학과 비교해 그 위험성을 알리기도 했다. "성화의 신학에 차이가 있다"고 확인한 최 목사는 "속량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는 칭의의 신학은 번영신학과 정통신학이 동일하다”며 “그러나 정통신학은 칭의 이후 ‘자기부정’을 가르치는 반면 번영신학은 칭의 뿐만 아니라 성화, 그 넘어 영화의 단계까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고 가르친다. 자기부정보다 자기긍정을 강조하고 십자가의 고난보다 부활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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