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민족화해주간을 앞두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설교문 등을 미리 공개했다. 이번 남북화해주간 설교문의 성서 본문은 시편 107:23-30, 야고보서 3:13-18, 마태복음 12:39-41 등이며, 반세기 넘게 이어진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통일을 이루자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설교문에선 특히 니느웨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역할을 도맡은 요나를 조명하면서 소명을 받은 자의 이중적 모습을 비판적으로 살펴봤다. 그러면서 요나의 이러한 모습이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잘 드러내고 있음을 알리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평화였는데 우리는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것을 안보요, 안전이라고 믿었다"고 주장했다.
설교문에선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리는 수많은 목이 곧은 요나들 때문에 니느웨가 아니라 다시스를 고집하는 요나의 삐뚤어진 신념 때문에 오랫동안 우리는 절망의 파도와 씨름해야 했고 죽음의 풍랑과 맞서 씨름해야 했던 것"이라고 했으며, 과거 정권의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과 관련해서는 "하나님께서는 헐벗은 동포에게 나누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일방적인 퍼주기라고 오해했다"고 전했다.
또 설교문은 한반도 평화가 가져올 이점에 대해서도 논했다. 설교문에선 "만약 서해바다에 평화가 찾아오게 된다면 한국인들의 삶은 엄청나게 변화 할 것"이라며 "한강 하구가 열리고, 뱃길로 남과 북의 무역선이 왕래하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바다어장이 열린다면 남북관계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NCCK는 지난 1997년부터 동족상잔의 아픔을 극복하고, 민족화해와 평화·통일 염원을 담아 6월 25일이 끼어 있는 한 주간(7일)을 민족화해주간을 지키고 있다. 올해 민족화해주간 예배는 오는 24일 오후 2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소재 수원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날 모금된 헌금은 모두 굶주림에 고통 받는 북한의 어린이들의 배고픔을 달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