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문제와 관련해 특검의 싱거운 수사 결과 발표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우려와 실망의 입장을 발표했다.
21일 낸 논평에서 NCCK는 "지난 90일 동안 특검이 벌인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와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특검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무엇보다도 국민적 의혹에 대한 진지하고도 성실한 조사였다. 우리가 실망하는 것은 결과보다도 특검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인식하지 않고 불성실한 조사로 일관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NCCK는 특히 특검이 윗선에 대한 수사 의지를 보여주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피의자들이 청와대 행정관(3급)과 유력한 인물 등 윗선의 지시와 개입을 암시하는 발언을 여러 번에 걸쳐 했음에도 불구하고 특검은 이를 애써 무시하고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NCCK는 "특검은 처음부터 수사방향을 윗선이 아니라, 피의자들 가족과 친지들의 도박 사이트 관련에 지나치게 집착함으로써 조사의 본질을 흐리고 피의자들에게는 커다란 압박을 가해 양심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봉쇄했다"며 "나아가 강모 피의자의 누나는 만삭임에도 불구하고 12시간씩 두 번이나 경남 진주에서 불러올려 강도 높은 조사를 감햄함으로써 인권 침해 논란까지 일으키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NCCK는 이어 "90일 동안 100여명의 수사 전문가가 20억의 국비를 사용하여 내린 결론이 이전의 검찰 수사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보다도 본래부터 특검이 사실을 규명하고 의혹을 해소해달라는 국민적 요구를 진지하게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체제를 문란케 한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여야 국회가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을 개최하여 사실 규명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