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
당시 주일 설교는 한 인터넷 교계 언론의 보도로 인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었다. 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찬수 목사는 10년 뒤 교인의 절반 정도 또는 4분의 3이 분당우리교회를 떠나 보다 약한 교회를 돕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10년 후 교회 해체’를 선언했다.
또 자그마치 650억 원을 들여 매입한 교육관을 둘러싼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듯 이 목사는 10년 후 되팔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주일 설교에서 이 목사는 "10여 년 우리가 교육하는 데 쓰고, 되팔아서 그 큰 돈을 가지고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위해 쓰겠다"며 사회 환원 의사를 밝혔으며, 더불어 교육관 증축 계획도 철회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 목사는 관련 보도가 나가자 7일 트위터를 통해 해명성 글을 올렸다. 그는 "모 언론사 기자가 지난 주일 저의 설교를 토대로 기사를 썼는데 저에게 한 마디라도 상의했으면 그렇게 하지 말아주시라고 부탁했을 것"이라며 "의논 없이 기사를 쓰는 아쉬운 일이 벌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 목사는 특히 "지난 주 설교 시간에 던졌던 ‘선포’는 앞으로의 우리 교회 방향성에 대한 ‘선언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의 ‘이벤트화’ 혹은 ‘이슈화’는 곤란하다"며 "이제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당회와 순장님들, 전 성도님들이 축제처럼 이 일에 한 마음으로 ‘인준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기사가 너무 앞서나간 것이 야속하다"고 말했다. 공동체적 합의를 전제로 하지 않은 개인적 간증 형식의 설교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인냥 보도된 데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성명서 발표’가 아니라, ‘분당우리교회 성도들을 향한 영적 차원에서의 설교’였고, 교회 전체가 합의하고 결정한 ‘프로젝트 발표’가 아니라, 최근에 제가 겪었던 영적 부담감을 중심으로 하나님과 나누었던 ‘저 개인의 간증’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사실과 다른 ‘팩트’로 인한 과장된 칭찬도 제 마음을 힘들게 하고, 정확한 내막을 잘 알지 못하면서 ‘추측성 분석과 진단’을 내리는 글들도 저를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성도들을 향해 △할 수 있는대로 침묵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앞으로 ‘미셔널 처치’를 구현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저와 교역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니 하나님께서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 △교육관 증축과, 교육관을 되파는 과정과, 점진적으로 교회 성도 수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조금의 혼란이나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해 달라 고 당부했다.
‘외부’를 향해선 △이 일은 10년을 내다보고 달려야 할 ‘긴 호흡’이 필요한 일이나, 그렇다고 10년 동안 손 놓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부적 발걸음이 시작됐으니 한 걸음씩 발걸음을 잘 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이런저런 평가를 유보해 주시고 ‘조용히’ 지켜봐 달라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정확한 근거가 아닌 것을 토대로 한 칭찬이나 지적은 오히려 저희들 마음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저희를 혼미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지금 일어나는 ‘바깥에서의 과도한 관심’이 빨리 잠재워지고, 저와 우리교회 성도님들이 함께 손잡고 기쁨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이찬수 목사는 지난 2002년 분당우리교회를 개척, 이 교회를 10여년만에 성도 수 2만 여명의 대형교회로 성장시켰다. 분당우리교회는 최근까지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는 등 ‘건물 없는 교회’로 명성을 날렸으나 지난해 5월 수백억 대의 교육관을 매입, ‘건물 없는 교회’ 전통이 흐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