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본지 자문위원) |
『안철수의 생각』을 읽은 한 신학자로서 교계 인터넷 신문 <에큐메니안>에 기고한 글에서 그는 "그 사람(안철수)과 경쟁관계에 있는 정당 사람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안철수를 향해 던지는 비판들 중 ‘경험이 없는’, ‘검증되지 않는’, ‘ 현실정치에 초보입문자’,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 ‘조직된 정당배경 없는 무임승차 기회주의자’ 등등 입맛대로 비판적 평가를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진지하지도 않고 시대착오적인 제3류 정치평에 대해 도리어 연민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세계사에서 훌륭한 정치적 공헌을 한 사람들 중에는 현실정치판의 실전경험을 겪지 않고서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 정책으로써 역경에 처했던 사회와 문명을 견져낸 경우가 많이 있다"며 "공자가 ‘군자불기’(君子不器)란 말도 그런 뜻이다. 혹시 현실정치의 실전경험이라는 말 속에 지금까지 정치계의 상징처럼 당파정쟁, 계파협상, 정경유착, 관료주의, 이념적 흑백논쟁의 진흙탕 싸움경험이 없다는 의미라면 그런 염려는 타당성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무엇보다 안철수 교수가 전공한 공부영역과 독서분야가 의학과 현대물리학, 경영학이라는 점이 깊은 관심을 가져다 준다"며 "가방끈이 길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 시대에 지도자로서 일할 사람이 반드시 갖추었으면 좋을 폭넓은 학식과 훈련을 갖춘 사람이라는 말"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안 교수가 제시한 큰 생각의 틀인 복지국가, 정의로운 국가, 평화통일 등의 방향이 옳고 건전하다"며 "실현 과제로 제일 중요한 문제를 ‘경제민주화’로 진단하는 등 상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재 교수는 마지막으로 안철수의 근본적인 인생관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자신은 특정종교가 없는 상태라 했지만, 넓게 말하면 ‘현실적 휴머니스트’로 느껴졌다"며 "자아집착적인 권력의지나 독선적 독단주의를 거절하는 성숙한 휴머니스트가 보이고, 자기 종교를 사랑하는 것을 넘어 자기 이름을 영원히 남기려는 성직자들이 득실거리는 한국 교계에서 안철수가 목사인 필자보다 그의 인생관에 투철함으로써 ‘마음을 비운 자’ 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특정종교에 기울어지지 않는 열려진 태도가 도리어 맘에 들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현재 야권의 기대를 받고 있는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안철수 네 분 중에서 어떤 단일후보가 최종 결정되든지 그들이 진정 마음을 비우고 역사와 하늘의 소명에 순명하겠다는 마음만 가진다면 2013년 한국 정치계의 정권교체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