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관련 구속자 특별 사면을 위해 종교계가 뜻을 모았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대표들은 ‘특별사면청원 4대 종단회의’를 꾸린 후 6일 용산참사 관련 구속자 특별사면 청원서를 냈다.
청원서에서 이들은 용사참사에 대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아픔"이라고 했으며,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용산참사의 아픔은 계속되고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종교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이어 용산참사 구속자들 및 재판을 받고 있는 이들의 참혹한 실태를 공개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사건으로 여덟 명의 철거민들이 3년 넘게 구속된 상태이고, 그들의 가족은 철거 지역에 남아 어린 자녀와 함께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또 두 명의 철거민은 옥상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3년 째 수차례의 수술을 반복하면서 현재 재판을 받고 있고, 언제 법정에서 구속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아울러 용산참사의 책임이 철거민에게만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용산참사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철거당하는 세입자에 대한 불충분한 사전 대비"라며 "참사의 책임을 온전히 철거민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가혹하다. 이미 그들이 져야할 책임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15 광복절을 맞이해 용산참사 구속자들에게 특별사면을 단행해 주길 청원했다. 이들은 "정부는 이제라도 구속된 철거민들에 대하여 화해와 관용의 정신으로, 광복절을 맞아 8.15 특별사면을 단행해주기 바란다"면서 "국민화합과 사회통합 차원에서, 큰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청원한다"고 했다.
이번 청원서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원불교중앙총부 교정원장 김주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이용훈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