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일부터 4일까지 미얀마에서 『미얀마의 평화, 안보, 화해를 지속시키게 하는 교회들의 참여』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교회협 제공 |
지난 8월 3일부터 4일까지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교회협의회(CCA) 미얀마교회협의회(MCC)의 공동주관으로 『미얀마의 평화, 안보, 화해를 지속시키게 하는 교회들의 참여』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민족들간의 갈등과 분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대안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교회협에 따르면, 1994년 2월 4일 미얀마 정부와 KIO(무장 소수민족 그룹) 사이 휴전 협정이 맺어졌으나, 17년만인 2011년 6월 카친 지역을 중심으로 평화조약이 깨어진 상황이다. 2012년 7월 12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무장 갈등으로 인해 정부 및 KIA(무장 소수민족 그룹)에서 지휘하는 지역 보호소에 약 8만 명 이상의 난민이 머물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세례교인(정부보호소 2만, 난민 캠프 6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결과를 보고한 미얀마 침례교 협의회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써 미얀마, 특별히 카친에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한 마음으로 기도해 달라고 했으며, △10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을 위한 식량, 보호소, 의약품, 재정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했다. 또 △평화를 위한 연대를 미얀마 정부에 호소해 달라고도 했다.
한편, 컨퍼런스 마지막 날엔 미얀마의 비폭력 민주와 운동의 지도자이며,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강연이 있었다. 그녀는 강연에서 화해, 평화, 정의의 가치 중에서 화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아웅산 수치는 "자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것은 화해의 과정을 위해 필요하고, 또한 화해는 증오를 제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평화를 성취하게 될 때, 우리는 안전하다. 그러나 내면의 평화와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는 것이 없는 곳에는 진정한 안전이 없다"라고 역설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화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질투와 미움 때문이라고 정의하면서 평화를 마음 속에 가진 사람이야말로 화해와 정의를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국회가 신설된 법치·평화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아웅산 수치 여사는 향후 소수 민족들간의 갈등과 분쟁 문제 등에 초첨을 맞춰 활동할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 미얀마의 인권,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것에 경의와 존경을 표했다. 김 총무는 특히 그녀에게 2013년 WCC 부산총회가 있음을 알리고 총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그녀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다시 가택 연금과 같은 일이 없다면 WCC 부산 총회에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미얀마에서 에큐메니칼 청소년 캠프에 참석하고 있던 청소년들도 이 자리에 함께 하여 아웅산 수치 여사로부터 미얀마의 고난과 아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해의 가치를 따라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도전을 받기도 했다.
교회협은 이번 회의를 통해 미얀마 내 발생하고 있는 분쟁과 갈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교회와 난민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후원하는 일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