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
계속되는 담임목사직 세습문제와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의 다툼 소식이 끊이지 않는 한국교회 개혁의 단초를 자신의 행동에서부터 찾겠다는 의도로 평가된다.
김 목사는 특히 "은퇴 후 교인 노릇을 하는 것은 모르나 어떤 모양으로든 목사 노릇을 하는 것은 건강한 교회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교회 재정으로 하는 어떤 일에도 손을 대지 않아야 하고, 교회는 은퇴 목사로부터, 은퇴 목사는 교회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또 "원로목사가 되면 죽을 때까지 월급을 받으면서도 퇴직금은 퇴직금대로 받는데, 객관적 기준 없이 지나치게 받는 경우가 있고 10억, 20억 단위의 퇴직금이나 아파트까지 받았다는 이야기가 요즘은 가끔, 아니 자주 들린다"며 "너무나 큰 빵가루가 교회에 있기 때문에 교회가 나빠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고발했다.
김 목사는 이어 "저도 은퇴 후 노후를 챙겨(?)야 할 때가 됐고, 누구 못지 않게 잘 챙길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정당하고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대우는 받고 싶으나, 위에서 말씀드린 것 같은 대우는 절대로 이 꼭 깨물고, 눈 꼭 감고 사양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염치 없는 목사는 되고 싶지 않고, 염치 있는 목사가 되고 싶다"며 "이 글은 누구를 비난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이제 은퇴를 몇년 앞둔 저 자신에게 올무를 놓는 심정으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