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평화와공공성센터는 27일 오후 한신대 수유캠퍼스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더불어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한신대 제공 |
평화운동가, 이주민 인권 활동가, 동아시아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존’의 의미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신대(총장 채수일) 평화와공공성센터(센터장 이기호)는 27일 오후 한신대 수유캠퍼스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정성헌)와 함께 ‘제1회 동아시아민주주의청년학교(School for East Asia Democracy, 이하 ‘SEAD’)’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경계를 넘는 아시아, 행복한 공존’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이라크 반전평화 캠페인을 벌여 평화운동가로 유명한 임영신 이매진피스 대표를 비롯해 미얀마 출신의 다문화 인권 활동가인 소모뚜 씨, 한국 ‧ 중국 ‧ 대만 ‧ 우즈베키스탄 ‧ 방글라데시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20여 명의 동아시아 청년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공존’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 동아시아 평화의 미래와 관련된 자신의 꿈과 진로에서부터 현재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임영신 대표는 반전 평화운동을 위해 2003년 이라크에 가게 되었을 때를 언급하며 “당시 이라크 시위 현장에서 수많은 20대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시위를 하면서도 이들 가운데 교사로서 온 사람들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의사로 온 사람들은 아이들을 진료하는 걸 보게 됐다”며 “요즘 UN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러한 공식적 기구가 아니더라도 행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도 국제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인권, 평화, 공유경제, 공정무역 등 자신만의 키워드를 갖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희망의 지도를 만드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며 “구경하는 여행이 아닌 세상과 관계 맺는 여행을 통해 이 세상의 가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소모뚜 씨는 “한국에 온 이후 김포에 있는 박스공장에서 8년 정도 일하면서 일적인 부분은 물론 한국인들과 의사소통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5개월 동안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더니 한국말도 잘 하게 됐다. 이로 인해 비인간적인 처사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 것이 인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스탑크랙다운’이라는 이주노동자 밴드 활동을 통해 음악으로 한국사회와 소통하고 싶었다”며 “사회적 소수자가 자신의 꿈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이자 진정한 다문화사회”라고 강조했다.
이기호 한신대 평화와공공성센터 소장은 “한국사회가 이미 다문화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와 있는 동아시아 청년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며 “토크콘서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학생들과 동아시아 청년들이 함께 공존해 가는 법들을 터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소장은 “SEAD에 참가한 동아시아 청년들이 나중에 고국으로 돌아가 긴밀한 협력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며 “이들이 앞으로 동아시아 평화와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인재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