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살예방센터(공동대표 노용찬·박상칠·유영권)가 세계자살예방주간을 맞아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하루 43명이 자살로 죽어가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 앞에 한국교회 역시 새로운 역할이 요구된다”며 “다양한 연구로 자살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한 개인의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이뤄짐이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그간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교리적 논쟁으로 자살을 회피 또는 외면하는 문화가 교회 안에 있었다면, 이를 바꿔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믿음이 있으면, 구원의 확신이 있다면 자살할 마음 역시 생기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의 틀에서 기독교인의 자살을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살예방센터는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살예방은 교회가 잘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러나 여러 교회에서 갑자기 맞는 교인들의 자살로 인해 당황하고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나타나는 등 자살이나 교회를 비껴가지 않았고, 죽음의 문화가 각 교회를 벗어나지 않았음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국 교회가 이를 준비하지 않았고, 자살을 외면해온 결과”라며 “자살에 대해 바르게 생각하고, 교회 안에 생명의 문화를 일구며, 가까운 가족을 자살로 잃은 이들을 위로하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서는 한국사회에 만연된 자살의 문화를 바꿔 생명의 문화로 이끌고 변화시키는 ‘생명의 디아코니아’를 실행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