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금 목사 ⓒ베리타스 DB |
이날 특히 발제자들의 발언들을 종합해 응답한 전병금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강남교회)는 한국의 근대화를 낳는 등 한국의 역사 발전에 결정적 공헌을 한 한국교회가 90년대 들어 갑자기 죽어버린 이유에 대해 "90년대 이후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할 교회가 전적으로 부패해 한국사회가 교회에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에 나타난 필연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 목사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무참히 짓밟아 버린 박정희 5.16 군사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하게 이뤄졌다"며 ""그러나 물량위주의 성장주의가 교회에 침투하게 되어 가장 질적이어야 할 교회마저 이러한 물량주의에 매몰되어 교회성장 제일주의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가 교회성장 제일주의를 부추긴 사실도 지적했다. 전 목사는 먼저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는 잘못된 교파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이 속한 교회와 교단만 옳다고 여기고 타교단은 틀리다는 식의 극단적인 배타주의가 한국교회를 휩쓸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는 이러한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에 기초해 놀라운 성장을 해왔다. 즉, 분열을 통해 성장해 왔다"며 "그러나 이런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는 ‘하나’의 교회를 이루라는 사도들의 권면을 어기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교회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 목사는 "초기 한국교회가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사용된 이러한 방법은 분명 개교회의 발전에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인정했다. 전 목사는 그러나 "자신의 교회의 독립과 성장만이 지상명령이 되는 것으로 그 방법을 해석하고 사용할 때 나타나는 문제점은 역사적으로 심각하다"며 개인 영혼 구원의 문제에만 관심을 두는 내세지향적 구원관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 목사는 "그것은 교회 자신만의 성장에만 관심을 두기에 신앙의 비역사화를 가져왔다"며 "오로지 나의 구원, 내 교회만이 중요하지 우리 사회, 우리 역사에는 관심이 없다"며 "이제 성장에 방해가 되기에 역사적인 문제에 교회는 개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역사의식을 상실하고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 매몰되어 가면 한국교회는 죽어서 결국 공동묘지로 갈 것"이라고 독설을 뱉었다.
한편, ‘한국교회가 전력하여야 할 일들’을 주제로 열린 이날 발표회에는 임석순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한국중앙교회), 이정익 목사(한복협 부회장, 신촌성결교회), 손인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덕수교회), 오정호 목사(한복협 부회장, 대전새로남교회) 등이 각각 △기도와 말씀에 전력하는 일 △사랑과 봉사에 전력하는 일 △연합과 일치에 전력하는 일 △제자 훈련에 전력하는 일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