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새기연, “기독교가 이슬람에 화해의 손 내밀어야”

17일 논평서 무슬림에 “이름만 다를 뿐”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이하 새기연)이 지난 17일 ‘기독교권이 이슬람에 반성·화해 메시지를’이란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 새기연은 미국의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제작한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이란 영화의 예고편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아랍권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종교 간 평화로운 공존과 사태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기독교권에서는 "군대 동원에 앞서는 이슬람에 대한 깍듯한 존중"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새기연은 "우리가 관심하는 부분은 미국정부나 동영상을 제작 배포한 제작자 일행이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정부나 국민들의 정서를 밑 받치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독교계다. 구원은 기독교 밖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교리에 의거해 여타의 종교를 무시할 뿐 아니라 적대시하는 기독교인들의 믿음"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 믿음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악의 세력으로 인식하고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전하려는 충동"이라고 했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한 새기연은 "세상에서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켜 규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기독교가 아직도 지탱되고 있는 이면에는 이처럼 열린 마음으로 내 종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까지 존중하며 함께 평화로운 세상을 열기를 소망하는 이들의 숨은 노력이 버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새기연은 이어 "많은 사상자와 함께 아랍지역에 일고 있는 극렬한 분노심을 가라앉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미 정부의 군대동원에 앞서는 이슬람에 대한 깍듯한 존중이다"라며 "이 존중과 진정한 사과 없이는 결코 아랍인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분노를 끌 수 없을 것이다. 두 종교 사이에 일고 있는 오랜 세월동안 쌓인 적대적 대립과 갈등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슬람에 대해 새기연은 "이름만 다를 뿐, 그 뿌리가 같은 한 하나님을 믿으며, 기독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브라함을 비롯하여 구약의 여러 선지자들과 예수를 귀히 여기는 이슬람은 지상의 여러 종교들 가운데서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이웃 종교다"라며 "만일, 합하여 인류의 절반을 넘는 두 종교가 서로 소통하는 일이 이루어진다면 이야말로 인류의 평화를 위해 기리 기념할 수 있는 금자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기연은 마지막으로 "이번 일 뿐 아니라 번번이 일어나는 일련의 마찰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이슬람에 앞서 기독교권에서 먼저 반성화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중요하다"며 "갈수록 번지며 격해가는 무슬림의 분노를 가라앉히며 공동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갈등과 대립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양대 종교 간의 화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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