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국민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 줬다. 저는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 한다"며 "이제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는 말로 대선 출마를 알렸다.
대선 후보가 된 안 원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안 원장과 경쟁관계에 있는 정당 사람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안 원장에 대해 ‘(정치)경험이 없는’ ‘현실정치에 초보입문자’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 ‘조직된 정당배경 없는 무임승차 기회주의자’ 등등의 비판적 평가를 해왔다.
그러나 안 원장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갖고 사회를 리드해 갈 수 있는, 모처럼 균형감각을 갖춘 ‘준비된 인물’"이란 긍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의학과 현대물리학, 경영학 등 그가 전공한 공부영역과 독서분야가 폭넓다는 것도 ‘준비된 지도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뒷받침해준다.
『안철수의 생각』에서 안 원장이 제시한 큰 생각의 틀인 복지국가, 정의로운 국가, 평화통일 등의 방향도 상식적이고 건전한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특히 가장 중요한 실현 과제로 그가 ‘경제민주화‘를 꼽은 것도 현실의 정치, 상식의 정치를 펴고 있음을 방증해 주고 있다는 평이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는 최근 어느 교계지에 기고한 글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안 원장에 대해 "자아집착적인 권력의지나 독선적 독단주의를 거절하는 성숙한 휴머니스트가 보이고, 자기 종교를 사랑하는 것을 넘어 자기 이름을 영원히 남기려는 성직자들이 득실거리는 한국 교계에서 안철수가 목사인 나보다 그의 인생관에 투철함으로써 ‘마음을 비운 자’ 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특정 종교에 기울어지지 않는 균형 감각과 열린태도에 대한 찬사도 보냈다.
한편,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알리며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안 원장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종합편성채널 jTBC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18~19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2.5%포인트)의 다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35.7%, 안 후보는 26.5%, 문 후보는 24.3%의 지지율을 얻었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구도에서도 48.3%의 지지율로 42.5%를 얻은 박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