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총회장 이취임식이 진행 중인 총회회관 앞에서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예장합동(총회장 정준모)이 제97회 정기총회 마지막 날 파회를 둘러싸고 의견 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회 파회’를 선언한 총회장 정준모 목사와 ‘총회 석상에서 가스총을 꺼내든’ 총무 황규철 목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27일 삼성동 총회회관에서 총회장 이취임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진 정 총회장은 총회 마지막 날 파회 선언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당시 파회 선언 전후 상황을 설명하며 "오후 12시까지 총회를 파회한다는 식순을 이미 보냈다. 이에 의거해 했다"면서 "사회자의 기본적 권한 중에는 총회 개회선언과 파회선언이 있다. 이 법에 따라 파회를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총회장은 특히 "교단 헌법과 개혁신학 원리, 법철학 등에 비춰 이번 총회 파회선언은 정당했다"며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주장하는 총회장 불신임안에 대해 "법에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총회 개회 당시 있었던 ‘용역 동원 문제’ ‘총무의 가스총 사건’ 등을 의식했는지 정 총회장은 그러나 "총무가 총회 현장에서 가스총을 꺼내 든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를 인정한 본인이 정식 사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총회장이 총무를 비호하고 있다는 비대위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작년 총무 선거에서 지금 총무를 반대했던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나다"라며 "총무에게 법적 하자가 없는데 왜 사퇴를 시켜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예장통합측이 길자연 목사 등 합동 증경총회장을 비롯해 교단 핵심 인사를 이단연루자로 결의한 데에는 "신학이 아닌 정치적으로 이단 정죄를 하는 것은 비겁하고 졸렬한 것"이라며 "교회 역사에서도 보면 항상 상대방을 (정치적으로) 죽일 때 교권을 이용해 상대를 이단으로 몰았다. 이단은 철저히 정치가 아닌 신학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본인의 도우미가 있는 유흥업소 출입 의혹에 대해서는 "당당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같은 시각 총회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도회관 등에서 회의를 가진 비대위측은 △기습 파회한 총회를 인정할 수 없고, △비대위가 요구하는 총회 소집에 (현 총회장이)불응할 경우 총회장을 불신임(탄핵)할 것이며 △총회 석상에서 가스총을 꺼내드는 등 성총회를 방해한 총무를 해임할 것 등을 재차 결의했다.
이들은 특히 "정치적인 목적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총회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인 모임과 기도회, 홍보활동, 법적 대응을 불사하고, 만약 98회 총회까지 해결되지 않을 경우 98회 총회 절차에 우선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 총무 해임건과 총회장 불명예 퇴임(역대 총회장 명단에서 삭제하는 헌의) 처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