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베리타스 DB |
선거철만 되면 들고 나오는 새누리당의 북풍 담론에 ‘묻지마 논점’의 형식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 그는 "얼핏 보면 새누리당이 정치공방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의 지지율은 변함없다"고 전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지만, 아무튼 논점이 빈약한데도 박근혜 지지율의 전반적 추세는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이런 현상이 새누리당 대 민주통합당, 아니 박근혜 대 문재인 간 정치공방의 이면에 박정희와 노무현이 있다는 사실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며 "이 둘은 모두 자연사가 아닌 방식으로 죽은, 비운의 대통령이지만 그럼에도 대중적 지지도가 여느 대통령보다 훨씬 높은, 이른바 ‘국민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이 두 존재가 최근 선거국면에 개입해 대중이 "박정희와 노무현을 통해 자기의 욕망을 투사하고 있으며, 그것이 박근혜 대 문재인 현상의 중요한 일부를 이루고 있는 것"이란 설명도 곁들였다.
최근 선거국면의 종교적 측면을 강하게 부각시킨 김 목사는 이어 "구체적으로 박정희 메시아 신앙과 노무현 메시아 신앙이 선거국면에 있는 많은 대중의 생각 속에 끼어들어 있다는 얘기"라며 "한데 종교성은 종종 매우 독성 강한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박정희 메시아 신앙의 심각한 병리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바로 ‘생떼 담론’이다.
아울러 박정희 메시아 신앙이 ‘초월적 메시아’에 대한 열망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초월적 메시아 신앙은 항상 ‘대중의 수동성’을 수반한다. 대중은 메시아 신앙의 매개자들이 어떻게 말하든 개의치 않고 수용한다. 해서 그들은 잘 통합되어 있지만 비판이 부재하다. 즉 이 신앙 양식은 대리인의 실패를 성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그런 점에서 박정희 메시아 담론의 대리인들은 손쉽게 대중을 사로잡지만 이런 정치가 성공적이려면 대리인들 자신이 충분히 성숙해야 한다"며 "한데 최근 생떼 담론에서 보듯 그들은 우리의 미래를 맡기기엔 너무나 미성숙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