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이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0회 총회 개회예배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당당뉴스 제공 |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제30회 총회가 개막됐다. 총회 첫째 날인 30일 대전 하늘문교회에서 열린 개회예배 및 성찬식에서는 설교와 집례를 맡은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이 "우리는 법 아래 있는 자들이 아니라 은혜 아래 있는 자들"이라며 "우리는 법을 넘어 은혜 안에 사는 자들이다. 하나님의 은혜 앞에 서기 전에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임시감독회장은 "법을 지키며 법대로 사는 삶을 ‘의무의 삶’이라고 말한다면 은혜를 따라 사는 삶을 ‘의무를 초월해서 사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진정한 자유는 간신히 의무만 지키는 게 아니라 의무를 초월할 때 이뤄지게 된다"고 역설했다.
각종 사회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교단의 수장으로서 총대들에 ‘법’에 호소하기 전에 ‘신’에 호소할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였다. 그는 이어 "교회는 법보다 높은 뜻을 위해 살아가는 이들의 모임"이라며 "우리는 다스리는 건 세상 법이 아니라 그보다 높은 사랑의 법이며, 진리의 법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세상 법은 어기지 않았다 해도 적극적으로 사랑의 법을 지키지 못한 걸 부끄러워하는 이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마침 내일은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날로 그의 개혁은 가톨릭을 뒤집어 엎는 게 아니라 참된 하나님 은혜를 회복하고 선포하려는 목적이었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높은 하나님의 뜻 앞에 나 자신을 부인하고 겸손해지자"고 덧붙였다.
예배후 현직 감독들이 중심이 되어 성찬식이 진행됐으며, 이후 총회 대의원 총 1,393명 중 1,125명이 출석한 가운데 총회 식순이 전개되고 있다. 개회선언을 한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서기에 남문희 목사(논산제일교회)를 자벽했고, 장현구 기독교타임즈 신임 편집국장 등 신임 임명자들이 총대들 앞에 인사했다.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장 편집국장에 대해 “비정치적이고 전문성 있는 인사들 중 되도록 젊은 분을 추천하여 이사회 인준을 받았다”고 알렸다.
식순 중 내빈인사 순서에는 손달익 총회장(예장통합)과 김영주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인사가 있었다. 기감 출신인 김 총무는 특히 "한국 감리교회가 고통의 터널을 나와 새롭게 행정을 복원하게 된 것에 대해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이어 연세대 정관 개정 문제를 언급, "한국교회가 연세대 문제로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연세대 이사회서 교단 파송 이사를 받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라며 "연세대는 재판과정에서 한국 기독교를 연세대의 발전과 이익에 편승해 이익을 누리는 집단이라고 매도했다. 한국교회는 이에 대해 거룩한 분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10월 WCC 한국 총회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한편, 기감 총회는 이틀간 본부 및 자치단체·기관 보고, 감사 보고, 분과위원회, 총장 인준, 입법의원 및 공천위원 선출, 연회감독 이·취임식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