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학기 특별활동주간 일환으로 일본에서 진행된 ‘핵에 의존하지 않는 평화도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신대(총장 채수일) 학생들의 활동에 현지 언론이 주목하는 등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 한신대 학생들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 학생들과 함께 일본의 나가사키대를 방문해 원폭 피해자와의 대담을 진행했다.
또한 다음날 학생들은 다섯 그룹으로 나뉘어 나가사키대 학생들과 핵무기와 원폭 등에 대한 다양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학생교류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사실들이 나가사키 신문, 서일본 신문 등 지역 언론과 일간지 등에 소개됐다.
원폭 피해자인 이케다(79) 씨는 학생들과의 대담에서 “모친과 물건을 사러 나가는 도중 폭탄 투하 중심지로부터 2km 떨어진 곳에서 있었다”며 “당시 내 집은 피폭 폭탄 투하 중심지로부터 약 800m 떨어져 있었으며 형제 5명이 피폭 후 차례대로 숨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평화를 지키겠다는 사명으로 원폭 피해와 관련된 증언을 하면서 일생을 바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을 대표해 만난 학생들이 원폭 피해에 대해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일본 측 학생들은 나가사키에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피폭 체험을 들으면서 원폭에 관한 비참함을 배운다고 말한 데 반해 한국 측 학생들은 원폭으로 인해 일본으로부터 해방됐다고 말해 상이한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가의 이해 득실이 아닌 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양국의 학생들이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한신대 이기호 평화와공공성센터 소장은 “학생들과의 교류 활동이 현지 언론에 주목을 받게 돼 매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의 학생들이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마련해 상호이해와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