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0회 총회가 신임 감독들의 취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별다른 잡음은 없었다. 이날 취임한 연회 감독들은 김영헌(서울) 고신일(중부) 박계화(경기) 이정원(중앙) 안병수(충북) 한양수(남부) 봉명종(충청) 석준복(삼남) 감독 등이다.
신임 감독을 대표해 취임사를 전한 김영헌 감독은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하며, “택함 받아 감독에 취임하는 저희들은 다음세대 목회자를 세우는 일과 미래를 위해 새로운 틀을 짜는 일, 교회를 하나님의 일터가 되게 하는 일 등에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임 감독을 대표해 인사를 전한 전용재 감독(중앙)은 "먼저 2년간 각 연회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아름답고 은혜롭게 이끌어 가시길 바란다”며 “뿐만 아니라 건강한 감리교회를 만들기 위해 건강한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고, 개인적인 관심사와 이해관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감리교회에 초점을 맞추고 중심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의 뜻을 전했다.
▲취임한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당뉴스 |
폐회 직전 한 총대가 가처분 소송과 조정절차 등과 관련해 (감독 선거와 관련해)피선거권을 박탈한 김국도 목사에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총회 안건이 아니기에 총대들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한편, 이날 오전 회무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는 분과위원회 보고 및 결의,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인준, 건의안 심사 등을 진행했고,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감독회장 선거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독회장 선거 및 서울남·동부 연회 선거 시기에 대해 말문을 연 것은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이었다. 그는 "선거관리위원장이 참 중요한데 내일 모레 사이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고, 법조인까지 선정되면 제 생각에 빠르면 11월 2일쯤 선관위 명의의 공문이 나가지 않을까 한다"며 "선거 시기는 2월이 되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건의안 심사에서는 아펜젤러 순교사업 기념관 후원, 정연길 목사 석방대책위원회 구성, 세종시 개척교회 설립안, 감리교 110주년 기념대회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회무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당당뉴스 |
특히 제주 강정마을에서 시위를 하다 구속된 정연길 목사에 대해 석방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달라는 안은 정의평화위원회로 넘겨 먼저 진상 조사를 실시키로 하는데 그쳤다. 석방대책위 구성은 좌절된 것.
이 문제와 관련, 한 총대는 "동역자의 구속은 가슴 아파해야 할 문제이지만, 아무리 목회자라도 실정법을 위반할 경우 구속될 수밖에 없으므로 진상을 따지는 게 먼저"라고 발언했다. 또 제주측 총대도 "정치적으로 정치적으로 대립관계의 문제이고, 한쪽에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교파들은 이에 적극적인 부분도 있지만, 총회가 이 문제를 다루기에는 굉장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거들어 대책위 구성은 결국 부결됐다.
이 밖에 감리교 110주년 기념대회 개최의 건, 박종천 신임 감신대 총장 인준의 건 등은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