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삼일교회 홍보논란…“의도전달 명확성 부족했다” 해명

남여간의 만남 주선 ‘소개팅’ 전도지 물의 빚어

▲홍보논란을 빚은 문제의 전도지.

서울 노원구 상계2동에 소재한 삼일교회가 전도지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전도지 제작에 있어 성을 상품화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것.

교회에서 자체 제작한 이 ‘소개팅’ 전도지에는 남여간의 만남을 주선해주겠다며 남성과 여성 신도들의 사진을 싣고 있다. 여성용 전도지에는 '남자친구 있어? 소개팅해볼래?'라는 글귀와 함께 18명의 남성 사진이 전단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반대로 남성용 전도지에는 '여자친구 있어? 소개팅 해볼래?'라는 제목으로 18명의 여성 사진들로 채워졌다. 특히 이들 나열된 사진 위에는 "어떤 스타일이 좋아?"라는 글귀가 보이고, 사진과 함께 해당 신도의 이름을 비롯한 개인정보마저 적혀 있다.

이쯤되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라는 성스러운 교회라는 공간을 남녀 간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속된 소개팅 장소에 지나지 않게 만들었다는 비난 여론이 SNS를 통해 들끓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삼일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해명에 나섰다. 교회측은 사과문을 띄우고 "전도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본 의도는 이 시대에 다양한 스타일과 사람들이 있지만 예수님과 만남이 최고의 만남이라는 것인데 의도전달의 명확성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도지 뒷편에 이러한 의도를 반영한 글귀가 있었으나, 해당 내용 중 남녀간의 만남을 상징하는 ‘소개팅’이 부각되었다는 점에서는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회 내 해당 전도지를 제작한 팀의 문책론도 대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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