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NCCK 총무 ⓒ베리타스 DB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24일 논평에서 "대한민국은 사실상의 사형 폐지국"이라는 점을 확인한 뒤 "박 후보의 사형제 발언은 대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NCCK는 앞서 "모든 생명은 고귀하며 인간은 그 어떤 이유로도 인간의 생명을 박탈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혀 온 한국교회는 최근 박근혜 대선 후보의 "성폭행범에 대해 사형까지 포함해 아주 강력한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발언에 심각한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NCCK는 한국교회가 사형제 폐지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이유에 대해 "생사여탈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믿음과 사법부의 오판 가능성이 항존하는 상황에서 사형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신정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박 후보를 향해선 "유신독재 시절 정권 유지를 위해 8명의 무고한 시민을 사형시킨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들과 그 유족들의 눈물을 정녕 잊었단 말인가"라며 "박 후보는 다른 이들이 흉악범 근절의 방안으로 사형제를 주장한다 해도 오히려 막아서는 것이 인륜이요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후보의 사형 관련 발언은 "다시 유신독재 시절로 돌아가자는 말이고 권력에 의한 사법 살인을 용인하는 것이기에 대통령 후보로서 박 후보의 인식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