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지난 11월 27일(화) 중국 난징에서 거행된 팅 주교(Kuang-hsun Ting, 정광훈)의 장례식에 김영주 목사, 김용복 박사(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이홍정 목사(예장총회 사무총장), 김종구 목사(만리현감리교회) 등 대표사절을 파견해 조문했다.
팅 주교는 중국기독교협회의 지도자로서 중국 개신교를 오랫동안 대표해 왔으며 애덕재단 (Amity Foundation)을 만들어 성경을 인쇄, 배포하고 약자들을 돕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자 했다.
중국이 2차 대전이 끝나고 중화인민공화국으로 태어나기 직전, 팅 주교는 캐나다 기독교학생회총연맹의 간사로 초빙되어 캐나다의 기독교인들과 친교를 맺게 되었고, 그 후 미국 콜롬비아 대학과 유니온 신학원에서 신학을 연구하고 1948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기독학생회총연맹(WSCF)의 간사로 일했다.
중국이 일본과의 전쟁과 내전을 끝내고 정치·사회적인 대 변혁기에 들어섰을 때, 팅 주교는 의타적이고 반동주의적 요소를 지닌 극우파의 주장을 배척하며 종교가 지닌 윤리 도덕적 내용이 사회주의 사회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의 이런 노력으로 중국의 종교계와 학술계는 상당한 공감대를 얻게 되었고, 여기서 힘을 얻은 팅 주교는 중국 기독교와 교회건설의 중흥을 해 노력할 수 있었으며 (삼자)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됐다.
三自교회는 중국 자체의 애국기치를 들고 중국교회가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자치는 중국교회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자양은 중국 기독교 교회가 스스로 육성되고 양육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자전은 스스로 전도함을 뜻한다.
삼자교회는 중국 기독교 교회내에서 애국주의의 기치를 높이고 새로운 중국사회 건설에 하나님의 말씀이 반영토록 노력했고, 삼자 애국 기독교 운동을 실천함으로써 중국인들 속에 있던 식민주의 외국세력과 결탁되어 있다는 과거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종교신앙 자유정책을 실행함에 있어서 정권과의 다툼을 해소시켰다.
또 중국교회 내에 있었던 교파간의 화목한 공존과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탈교파시대를 위한 준비를 했으며, 제3세계에서 전국적인 규모로 자주·자립하는 새로운 기독교 운동의 모범을 보여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