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정평위, 올해 인권상에 쌍용자동차 지부 선정

“노동현장의 모순 개혁 희망 보여준 숭고한 투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 이하 정평위)가 올해 제26회 인권상 수상자로 2009년부터 해고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활동한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 지부를 선정했다.

정평위는 수상 배경에 대해 "쌍용자동차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해고와 갖은 폭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견디고 있다"며 "이것은 한국 노동자의 인권 상황을 온 몸으로 증언하고 노동 현장의 모순을 개혁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는 숭고한 투쟁이기에 인권상 수여를 통해 감사와 격려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는 지난 2009년 2,646명의 노동자에 대한 사측의 부당한 해고에 대항해 76일간 평택 공장을 점거하면서 파업투쟁을 벌였었다. 이 과정에서 쌍용자동차 경영진의 부실경영과 해외 자본의 소위 ‘먹튀’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이에 대한 사회적 문제제기와 비판이 이어졌지만, 경찰은 2009년 8월 4일 특공대를 공장에 투입함으로써 강제 진압을 강행했다.

당시 테이저건, 다목적발사기, 최루액 등의 진압도구가 동원됐고, 경찰특공대의 무차별적인 노동자 폭력진압 장면이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과잉진압에 대한 논의가 전사회적으로 일어났다.

경영진의 방만한 기업경영의 결과가 노동자들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면서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슬로건의 의미와 현실이 한국 사회에서 큰 공감을 얻었으며, 쌍용자동차 사태는 우리 사회의 노동구조와 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현재 생활고와 강제 진압의 상처, 한국 사회에 대한 환멸과 좌절 등으로 인해 23명의 노동자와 노동자 가족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부나 사측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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