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통일논의 관련 분단이데올로기 신학적 성찰 절실해”

기독교통일학회 학술심포지엄서 연규홍 교수 주장

▲연규홍 한신대 교수 ⓒ베리타스 DB
한반도 통일 논의와 관련해 분단 이데올로기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규홍 교수(한신대)는 지난 9일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주도홍 교수)가 주최한 제14차 정기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냉전시대의 분단 이데올로기와 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신학적 비판과 함께 통일 선교의 꿈과 비전을 세워야 한다"면서 "교회가 성서적인 통일인식과 평화적인 통일방법론을 가지고, 통일은 주어지는 운명이 아니라 몽양처럼 기도하고 봉사하며 선교하는 가운데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몽양 여운형의 통일독립론’을 제목으로 발제한 연 교수는 몽양이 꿈꾼 통일 국가가 다름아닌 "경제적 민주화가 실현된 사회주의 체제였다"고 했다. 그는 "몽양은 해방 전 지하조직인 건국동맹을 재조직한 인민당을 통해 ‘각계각층의 인민대중을 포섭하고 조직해 완전한 통일전선을 전개하고자 했다"며 "몽양의 인민당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중도적 입장에서 양쪽을 포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몽양에게 통일 주체 세력은 기득권이 아니었음도 분명히 했다. 연 교수는 "몽양은 통일 독립의 주체를 자본가나 지주, 기득권자에게서 찾지 않고 노동자, 농민, 소시민, 민중에서 찾았다"며 "아래로부터 힘을 규합해 역사 변혁을 이루고자 한 정치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동일성 신화와 맞물린 반공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흑백논리, 편가르기로 타자를 분리하고, 배제하며 나아가 폭력을 가하는 일들을 멈추기를 바랐다.

연 교수는 특히 "북한의 동포들을 적이나 원수로 보지 말고 잃어버린 형제와 자매로 보고 그들을 사랑으로 끌어안을 때에 주께서 한국교회를 새롭게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몽양 여운형은 1907년 성경공부를 해 기독교에 귀의했으며, 1909년 사립기독광동학교를 세웠다. 또 1945년 광복이 되자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해 위원장이 됐으며, 10월에는 인민당을 결성해 당수직에 앉았다.

이 밖에 1946년 10월 15일 신민당과 공산당과의 공동명의로 ‘좌우합작지지’, ‘입법기관설치 반대’라는 3당 합동 결정서를 발표한 뒤 11월 12일 사회노동당을 조직했다. 여운형은 그러나 1947년 7월 19일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권총에 의해 암살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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