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존 파이퍼 목사, 고통과 슬픔 배제된 ‘번영신학’ 비판

32년 담임 베들레헴침례교회 마지막 설교서 주장

▲존 파이퍼 목사 ⓒ로잔운동 홈페이지
복음주의 목회자 존 파이퍼 목사(베들레헴침례교회)가 자신이 시무하던 교회의 마지막 설교에서 번영신학을 비판했다. 파이퍼 목사는 "당신이 예배시간에 그리스도 안의 기쁨을 누리는 체하며, 부와 안락함, 건강, 명랑, 쾌활함과 낙천적이며 흥미를 끄는 피상적인 농담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면 큰 교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영광 속에서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을 것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은 갈보리 길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이 교회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을 제목으로 이날 설교를 전한 파이퍼 목사는 특히 고난과 슬픔을 배제시킨 채 억지 쾌활함과 웃음만을 부추기는 일부 목회자들을 겨냥해 "수다스럽게 떠드는 라디오 토크쇼와 같이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즐겁고 활기찬 느낌을 주도록 기획된 예배에 크게 실망했다"며 "‘당신은 예배당 안에 암으로 죽어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어떤 이들은 재정적으로 어렵게 살아간다는 것을 모르는가? 당신은 왜 쾌활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가? 나는 그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이퍼 목사는 또 큰 교회와 많은 성도를 ‘비전’으로 삼고 있는 목회자들을 향해 "목회자들이 진정한 기독교가 아닌 잘못된 신념 속으로 예배자들을 끌어들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린도후서 6장을 인용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가치를 권하고, (번영신학에 기울어진)설교자들과는 정반대의 방법으로 행해야 한다"면서 "바울이 행한 것은 그리스도를 아는 것과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영원한 삶이 ‘그 어떤 세상적인 부나 번영과 건강보다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고통과 불행으로 목회하는 우리의 삶을 권한다"면서 "이는 수면, 건강, 돈, 생명보다 존귀한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실재함을 의미한다. 당신은 이 존귀한 그리스도를 원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기독교는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존 파이퍼 목사는 이번 설교를 끝으로 지난 32년간 시무하던 베들레헴침례교회를 떠난다. 후임 제이슨 메이어 목사는 1월 20일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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