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가 필리핀 빈민가 타워빌에서 벌여 온 사회적기업 설립과 빈곤퇴치 사업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신대 지역발전센터(소장 이상헌 교수)와 사단법인 캠프 등이 필리핀 산호세델몬테시 등과 협력해 진행하는 ‘사회적기업을 통한 아시아 빈곤해소 프로젝트’가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로부터 연간 약 4억4천여만 원의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KOICA는 1차년도 사업에 대한 중간평가를 토대로 2차년도 계속 지원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어서 2년 간 약 1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대 ‘사회적기업을 통한 아시아 빈곤해소 프로젝트’는 아시아지역의 빈민촌에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빈곤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돼 지난 2010년부터 필리핀 불라칸주 타워빌 이주민지역에서 첫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필리핀 불라칸주 타워빌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동북쪽으로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산호세델몬테시에 위치한 곳으로, 필리핀 정부의 도시개발 정책에 의해 강제철거를 당하거나 재난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마닐라 빈민이 이주한 지역으로 6천여 가구 5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신대 등은 2010년 4월 현지에 빈곤·사회적기업·대안에너지 등 관련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하고, 현지 가정의 약 10%에 해당하는 630여 가정을 방문면접하는 등 현지 상황 파악을 시작한 결과 경제적 기반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이 지역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다.
특히 남성 가장들이 직업을 찾아 다시 마닐라 등지로 떠나면서 가정해체와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한 빈곤의 대물림 문제가 심각했다.
경제적 기반 구축을 위해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필리핀의 교복문화에 착안해 나온 사회적기업 아이템은 봉제. 지역 내 학령기 아동만 1만여 명으로 사업성이 크다는 판단이 섰다.
지난 2011년 7월 캠프봉제센터가 타워빌에 개원됐고 현지 주민 36명이 첫 기술교육을 거쳐 22명이 국가봉제기능사 2급 자격을 취득했고, 14명은 필리핀 정부의 교육기술 담당기구인 TESDA로부터 수료증을 받았다. 또 교복과 체육복, 티셔츠, 작업복, 가방 등 봉제관련 제품 생산이 시작됐다.
아울러 현지 여성 가장들의 안정적인 기술교육을 위해 100여 명 규모의 유치원을 개원했으며 또 다른 이주민지역인 가야가야에 하바나이 베이커리를 설립해 청년 11명에 대한 기술교육과 제품생산을 시작했고, 필리핀 국립대학교(UP) 지역사회개발학과와 연계한 현장실습,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상헌 소장은 “이 사업을 통해 한신대학교가 글로컬 서번트를 육성한다는 교육 목표를 더 힘차게 추진해가고, 한신대학교 전체 구성원들이 이러한 국제개발협력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앞서 지난해 5월 함께일하는재단의 해외 사회적기업 지원프로젝트 스마일투게더 사업에 선정됐으며, SBS희망TV, 사랑의열매로부터 기금지원이 확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