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정교회, 가톨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카스트 제도서 제외된 달리트 고통·희망 담아”

▲지난 18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동 주교좌성당에서 2013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회원교단, 정교회, 가톨릭과 함께 지난 18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동 주교좌성당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시는가?’란 주제로 2013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진행된 기도회의 전례문은 설립 100주년을 맞이한 ‘인도 그리스도인 학생운동’에서 준비한 것으로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도 제외되어 있는 달리트(불가촉천민)들의 고통과 희망을 담았다.

NCCK에 따르면, 찬미와 감사의 순서에서 서홍준 신부(천주교 대구대교구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는 "하나님, 찬미 받으소서.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다양하게 창조하셨나이다. 여러 문화, 언어, 신앙, 관습, 전통, 인종적 특성의 은총을 저희에게 주심에 감사드리고, 저희에게 다양한 교회전통을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저희를 더욱 큰 일치로 이끄는 우정과 형제애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인도의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다른 신원과 전통들을 경축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듯이 우리들에게도 주님의 지혜를 더해 주소서"라고 고백했다.

죄를 고백하는 시간에는 조경열 목사(NCCK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가 교회들 사이의 불일치를 고백했고, 회중은 “저희가 역사와 교회의 과거를 이용하여 서로를 차별하고 그리스도께서 저희에게 당부하신 일치를 해친 것에 용서를 청한다”고 응답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설교에서 "예수님과 함께 그분과 친구가 되어 모든 장벽을 넘어 연대하여 서로 동행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김 총무는 “우리는 약간의 경쟁심, 약간의 질투심, 약간의 오만함이 섞여 있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못해 왔다”고 하면서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걱정이 되어 왔다”고 참회했다. 이어 “교회가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 앞에서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 복음이 세상의 희망이 되지 못했다”고 전하고, 오는 10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주제(생명의 하느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소개하며, “생명과 정의와 평화는 그리스도인들이 꼭 이루어야 할 가치”라며 “모두가 동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스발도 파딜라 주한 교황대사는 인사를 통해 “신앙이란 성화와 성상을 숭배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고, 모든 장벽을 넘어 가난한 이들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분열은 하느님의 뜻과 다른 추문”이라며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환길 대주교(한국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는 “대구에서는 종교인평화회의 등 종교간 일치 노력은 많았지만, 정작 그리스도인 사이의 일치 노력은 별로 없었다”고 고백하며 “오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해 용기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희중 대주교(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의 축복기도로 일치기도회를 마무리했다.(사진제공= NC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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