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새정부 남북관계 위해 ‘5.24 조치’ 즉각 해제해야”

NCCK 화해통일위원회 조헌정 위원장 기자간담회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조헌정 목사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베리타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이하 화통위) 위원장 조헌정 목사(향린교회, 기장)가 21일 새 정부에 남북관계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709호 NCCK 예배실에서 진행된 이날 2013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조 목사는 올해 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계획 중인 ‘평화열차’ 프로젝트에 대해 소상이 밝히는 한편,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도 알렸다.

조 목사에 따르면, ‘평화열차’는 WCC 부산 총회의 사전행사로 베를린을 출발해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거쳐 부산까지 열차로 이동하는 것으로, 정전 중인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을 돌게끔 하려는 상징적 프로젝트다.

화통위 이창휘 간사는 ‘평화열차’ 주요일정에 대해 "10월 6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촛불예배를 드린 후 8일 오전 9시 베를린 중앙역을 출발해 모스크바에서 중간 행사인 ‘평화마당’을 연다"고 말했다. ‘평화열차’ 프로젝트에 관한 한 독일과 러시아에선 사전 합의가 마쳐졌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의 5.24 조치 이후 현재까지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 북한을 거쳐가는 ‘평화열차’ A코스와 더불어 모스크바에서 중국 단둥으로 가 선박을 이용, 인천항을 거쳐 부산 총회로 참석하는 ‘평화열차’ B코스도 준비 중임을 알렸다.

이에 조 목사는 현 정부의 5.24 조치가 남북관계를 후퇴시킨다고 지적하며, "새 정부는 하루빨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5.24 조치’를 즉각 해제하고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또 정부의 규제와는 상관없이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을 계속 추진할 계획임도 밝혔다. 조 목사는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은 남북 간의 정치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전개되어야 한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그리스도의 정신에 따라 아무런 조건 없이 진행되는 것이 마땅하다. 바라기는 남북관계가 개선되어서 제3국을 통하지 않고도 육로를 통해 인도적 지원 사업이 진행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관계를 큰 틀에서 개선하기 위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캠페인’을 적극 펼치겠다는 각오도 보여줬다. 조 목사는 "올해로 한국전쟁 후 정전협정을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는 아직도 전쟁을 잠시 쉬는 상황이며. 작은 계기에 의해서도 다시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며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서명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이 캠페인에 세계교회도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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