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성락성결교회 원로목사 |
특히 보수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전·현직 대표회장들이 父子세습을 강행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목회세습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 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에 이어 이번엔 지난 2007년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이용규 목사(성락성결교회)가 아들 목사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세반연에 따르면, 성락성결교회는 지난 20일 사무총회를 열어 이용규 원로목사의 아들 이호현 목사를 후임 목사로 청빙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교회는 지난달 초에 담임목사 청빙위원회를 구성했고, 이 목사의 아들 이호현 목사를 후임목사로 결정했다. 사무총회에는 재적 405명 중 342명(위임 포함)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재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홍재철 목사(경서교회)도 사실상 아들 목사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회 홈페이지에는 홍 목사는 당회장으로, 아들 홍성익 목사는 담임목사로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교회세습을 강행하고 있는 이들 원로목사들은 "(청빙절차에)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父子세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얼마 전 교회세습 관련 포럼에서 이 같은 교회세습 옹호 입장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습은 피해야 한다"며 "한 교회의 이익을 위해 한국교회 전체가 욕을 먹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었다.
손 교수는 특히 "엄청나게 많은 재산과 큰 영향력 그리고 높은 명성을 누리는 대형교회의 목회세습은 당사자들이 아무리 순수한 동기에서 한 것이라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며, 모든 특권을 다 버리고 고난의 길을 택한 예수님을 섬겨야 하는 목회자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을 정면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