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인도주의적 도움의 손길을 어디로 뻗어야 할 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나왔다. 지난 27일 발표한 유니세프의 2009 인도주의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지에 여성과 아이들이 겪는 고통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서 유니세프는 세계 위기 지역인 36개 국가에서 어린이와 여성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총 10억 불의 기금이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특히 동·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구호에 필요한 기금액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나라 중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수단, 우간다, 짐바브웨 등은 현재 식량난,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국제적 구호 손길이 시급함을 알렸다.
유니세프 앤 베너먼 총재는 “위기에 처한 많은 국가들이 무시되거나 잊혀지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여성들이 질병과 가난, 기아로 날마다 죽어갑니다. 더욱 슬픈 현실은 이들의 죽음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베너먼 총재는 또 “최근 경제가 무너지고 콜레라 창궐로 고통받는 짐바브웨를 다녀왔다”며 “짐바브웨의 인구 절반 이상이 식량 원조를 받는 실정이며 기초사회시설은 모두 붕괴돼 있었다”고 했다.
한편, 유니세프는 연구 보고서에서 201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로 약 5천만 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환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가올 10년 안에 기후변화로 인해 재난이 발생할 것이고, 이로 인한 피해자의 약 65%는 어린이와 여성이 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