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이은선 회장(세종대 교수) ⓒ베리타스 DB |
기독자교수협은 "종교다원주의와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성서무오 등 이번에 ‘공동선언문’이 ‘복음에 반하는 사상’으로 간단히 정죄해버린 사안들은 향후 인류가 공동의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성찰할 주제들"이라며 "소수의 정치적 시각과 물질에 편승함으로써 소통이 차단된 독단과 폭력의 선언문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언문에 명시된 개정전도금지주의 반대 및 성서무오 주장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독자교수협은 "선언문 중에 개종을 강요하는 전도와, 66권 성경의 무오를 주장하는 내용은 역시 21세기 인류 보편의 지성과 함께 할 수 없는 반지성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성경보다 넓고, 교회보다 크다는 것이 기독자 교수들의 입장"이라고 했다.
기독자교수협은 이 밖에 이번 선언문 사태가 나온 배경에 대해 "한국 대형교회들의 성취주의와 물량주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백여년간 한국교회와 신학이 힘겹게 이뤄왔던 고난의 업적과 신학적 열매들 그리고 10차에 걸쳐 축적된 WCC 신학 노선을 돈의 힘으로 흥정하는 것은 영혼을 파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일갈했다.
기독자교수협은 끝으로 "한국교회의 반지성주의와 배타주의, 자기중심주의를 반성하고 손님 접대에 부꾸러움이 없기를 진정으로 촉구한다"면서 "한국 교회가 10차 부산 대회를 준비하며 이처럼 뒷전에서 그들 정신과 모순된 선언문을 내고 물량주의로 무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기만이다. 이렇다면 이 땅 한국에서 WCC가 열릴 이유가 없고, 세계 교회도 그것을 원치 않을 것이며 한국 사람들 역시 결코 귀 기울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