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배 기자 |
미국 제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식을 통해 핵위협 요소를 천명한 가운데 기독교계에서도 핵폐기를 통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평화한국(소장 허문영 박사)은 29일 오후 2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핵없는 평화세상’을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지금이 한반도를 핵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취임식에서 “오래된 우방들은 물론이고 과거의 적국들과도 함께 손을 맞잡아 핵위협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세미나는 허문영 박사의 사회로 조민 박사(통일연구원 정책실장), 로이킴 박사(숭실대), 이희옥 교수(성균관대), 최관규 박사(원자력통제기술원), 정영태 박사(통일연구원), 박성용 박사(비폭력평화물결)가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했다.
허문영 박사는 “북한은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군사 외교적 이유로 핵물질을 개발한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오히려 국제적 절차에 따라 이를 스스로 폐기해야 한반도에 평화가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민 박사는 “미국 오바마 신정부의 핵폐기 정책을 설명하면서 “한국도 오바마의 미국과 함께 핵무기 없는 세계의 비전 속에서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적극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오바마 신정부의 국가안보와 외교 전략의 기본 방향을 담은 ‘피닉스 이니셔티브 보고서’를 인용, “미국 차기 행정부의 북한 핵문제 접근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북핵도 미국의 핵폐기의 원칙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며, 북한 비핵화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음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최관규 박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핵없는 평화세상 프로젝트는 “NPT체제가 지금까지 지켜온 핵보유국의 현상유지를 천명한 것이며, 핵비확산체제의 강화 가운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다시 준비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현실주의적 지표”라고 설명했다.
북핵폐기를 이뤄내기 위한 기독교계의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요구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성용 박사는 “지금까지 기독교계가 군축과 평화적인 변화, 한반도 평화정착과 대북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는 단순히 자선차원의 인도적 지원이나 평화정착에 대한 선언문 낭독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실질적인 정책의 변화를 위해선 종교계와 시민사회계의 반전평화운동의 다양한 캠페인과 평화협정을 위한 여론의 압력, 풀뿌리 반전운동의 인프라 구축과 시민역량의 결집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