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31일 국정원 직원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했다.
앞서 NCCK는 지난 21일 국정원 직원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가 부실할 것을 우려해 수서경찰서에 피의자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한 바 있다. 이에 경찰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는 NCCK는 그러나 "경찰이 지난 29일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4호. 제6호에 의거 수사 중이며 제3자의 인적사항 등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밝혔다.
NCCK는 이어 모 신문의 31일자 보도를 인용해 국정원 직원 김모씨가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에 야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하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을 90차례 이상 직접 쓴 사실을 확인했으며 국정원도 이를 인정했다"면서 "이로써 지난 3일 경찰은 김씨가 쓴 글이 있으나 대선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했지만, 이것이 거짓임이 밝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축소, 은폐하려 했던 경찰은 진실규명을 염원하는 국민에 대해 사과해야 하며, 김용판 서울경찰청장과 수사 담당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NCCK는 끝으로 경찰에 "이번 사건에 대해 전면 재조사할 것을 촉구"했으며, 국정원에는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떳떳하게 진실을 밝힘으로써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책임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