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종교 한국 지도자 이주화 이맘이 강연하고 있다. ⓒ베리타스 |
지난 3일 주일 오후 삭개오작은교회에서 열린 ‘UN 종교간 평화 주간행사’의 강사인 이슬람 한국 지도자 이주화 이맘(개신교 내 교단장급)은 개신교 내 팽배한 이슬람포비아(이슬람혐오증)를 의식한 듯 이슬람의 오해를 풀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 ‘한 손에는 꾸란, 한 손에는 칼’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는 이슬람에 대해 이주화 이맘은 "무력과 폭력에 의한 선교는 이슬람의 어떤 가르침에도 없다"며 "이슬람은 평화와 포용 그리고 용서의 종교"라고 말했다.
이슬람이 어느 특정 민족의 종교가 아님도 분명히 했다. 이주화 이맘은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아랍 무슬림은 약 2억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15억 무슬림들은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라며 "이슬람은 민족과 국가 그리고 인종을 초월한 세계적인 종교"라고 주장했다.
이슬람이 테러의 종교라고 비판 받는 것에 대해서는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고귀한 선물"이라며 "이슬람은 인간의 존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남에게 해를 입히거나 생명을 경시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슬람은 살인을 대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또 "이슬람을 이름하여 자행하는 테러행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무고한 살상행위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행하는 행위테러를 정당화한다면 종교적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연 후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 여성이 히잡을 두른 이슬람 여성을 언급하며 "이슬람 종교는 남녀차별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가"라고 묻자 이주화 이맘은 "남녀 모두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고 전제한 뒤 "다만 기능적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 대신에 아기를 낳아줄 수 없듯이 성(性)에 따른 남녀 구분을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동아시아의 위대한 정신적 문화 유산인 경전, 즉 유교 경전이나 불교 경전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꾸란에 의하면 너희들에게는 너희들의 종교가 있고 우리에게는 우리의 종교가 있다라는 구절이 명시가 되어 있다"고 확인한 뒤 "때문에 일반적으로 얘기해서 (경전을 포함한 타종교와의)상호공존, 화해협력, 포용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주화 이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