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의 ‘WCC 공동선언문’(이하 선언문) 파기 선언에 5일 입장을 발표했다.
한기총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총무가 선언문 파기를 선언한 데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면서 "선언문은 외압이나 강제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홍재철 목사, 길자연 목사, 김영주 목사, 김삼환 목사가 각 단체를 대표해 서명한 문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서명한 문서를 파기하는 모습을 보며 김영주 총무에게 상당한 외압이 있었던 것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기총은 이번 선언문 파기를 기점으로 보수 교단및 단체들과 총 궐기해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 반대를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을 알렸다.
아울러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가 방한 기자회견에서 선언문과 관련해 "논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게 유감 표명도 없는 그의 말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했으며, "WCC만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순교의 터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교회로서 세계적인 선교활동을 해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선언문의 성격에 대해서는 "진리에 관한 것"이라고 방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한기총이 신학적 배경이 다른, 즉 보수 근본주의 신학 노선이 전제된 이 선언문을 이처럼 진리의 잣대로 내세우는 것에 에큐메니칼 진영에서는 문화적 다양성을 배제한 전형적인 이분법적 사고라는 지적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