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고백하며 실천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지난 1월 13일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 발표 이후 이에 관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첫째, 1.13 공동선언문은 본 위원회의 화해와 통일선교의 신학적 근거를 부정하고 있다. 공동선언문이 공산주의를 반대한다고 한 것은 세상을 평화롭게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위배하는 것이다. 이념과 사상이 같지 않아도 서로 대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에큐메니칼 신앙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이 신앙 안에서 교류하고 협력해왔다. 우리는 WCC 10차 부산 총회가 한반도의 분단과 대결을 화해와 치유로 이끄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제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부정하는 공동선언문은 마땅히 폐기되어야 하며, 김삼환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이를 선언하여야 한다.
둘째, 공동서명자 중 한 사람인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NCCK 김영주 총무는 4일 “그 문서가 넘지 말아야 할 범위를 넘어 도저히 합의할 수 없는 내용이 있어, 이 문서에 서명한 것을 취소하며, 공동선언문이 파기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히며 집행위원장직을 사임했다. 늦게나마 한국교회를 위한 용단으로 환영하며, 공동서명자인 김삼환 목사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셋째, 제10차 WCC 총회를 준비해 온 한국준비위원회는 에큐메니칼 신학에 따라서 새롭게 구성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회원 교회들의 균등한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 길만이 WCC총회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한국교회가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매년 6.25 민족화해주일, 8.15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등을 통해 남과 북의 하나 됨을 기도해 온 본 위원회는 이번 사태가 WCC 정신의 본질을 회복하라는 하나님의 뜻임을 고백하고 다가오는 총회를 통해 세계교회가 복음 안에서 화해와 일치의 뜨거운 감동을 경험하는 지구촌 대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2013년 2월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조헌정목사 외 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