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오정현 목사에 사랑의교회 내부 관계자들 성토 잇따라

고직한 선교사, 오 목사 “사임압박” 주장 반박 등

▲고직한 선교사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오정현 목사를 향해 사랑의교회 내부 관계자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오 목사가 지난 10일 주일예배 설교 도중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나 그를 향한 비판이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오 목사와 가까운 친구 사이로 알려진 고직한 선교사(사랑의교회 젊은이선교정보연구센터)는 11일 자신의 블로그 ‘고직한의 살사댄스’에서 오 목사가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던 중 "사임 압박을 받았다"고 술회한 것에 대해 "모장로가 건축 문제를 사임의 이유로 (오 목사에게) 언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그것은 철저히 오 목사를 사랑하고 언젠가 그의 재기 여지를 남겨 놓기 위한 하나의 대안적 이유로 제안한 것"이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고 선교사의 설명 대로라면 논문 표절로 인해 사임한다면 오 목사에게 치명적 오점을 남겨 재기 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으니 차라리 건축으로 인한 사임이 낫겠다는 판단에 근거해 이 같은 제안이 오갔다는 것이었다.

고 선교사는 "그래서 교육지책으로 나온 안이 건축 이슈였다"며 "여기에는 철저히 오 목사와 (사랑의)교회, 한국교회가 교회파괴적인 세력들에 의해 악용당할 빌미를 제공하지 말자는 동기가 컸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 목사가 사임 압박을 받을 당시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식의 협박을 받았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조사보고서를 언론이 아니라 당회에 공개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고 선교사는 "애당초 논문 이슈를 사회에 공개하고 폭로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덮고자 했다"며 "그것을 세상에 까발려서 오 목사를 망신 주고 쫓아내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논문 이슈를)세상에 알릴 의도가 없었다. 당회 안에서만 조용히 그것을 다루고자 했다"고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한편, 옥한흠 목사의 장남 옥성호 집사는 선친에게서 오 목사로 리더십이 이양되면서 제자훈련 사역이 크게 변질되었다고 고발하며, 오 목사 체제인 지금의 사랑의교회 현실을 안데르센의 동화 중 한편인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어 비꼬기도 했다.

“임금님이 벌거벗고 다닌다는 것을 알면서도 신하들은 아무말로 하지 못하지요. 더 길게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지금 사랑의 교회는 벌거벗은 임금님입니다. 지금 사랑의 교회를 중심으로 외쳐지는 제자훈련은 벌거벗은 임금님입니다. 그러나 정작 벌거벗은 임금님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신하들처럼 지금 사랑의 교회를 향해 벌거벗었다라고 말하는 책임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옥 집사는 지난 12일 공개한 카페글을 통해 "지금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은 발전은커녕 그냥 과거의 정신을 곶감 빼먹듯 하나씩 빼먹고 껍데기만 남은 그 무엇"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랑의교회 성도들을 향해 "여러분들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이 벌거벗고 있는, 허울좋은 구호성 제자훈련임을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제발 가만 있지 마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오 목사의 논문 표절 의혹 그리고 그의 주요 사역을 둘러싸고, 사랑의교회 내부 핵심 관계자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분명 오 목사 자신의 리더십에 결함을 보이는 뼈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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